[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이야기는 세상을 구성한다. 이야기는 우리 자신을 구성한다. 바야흐로 이야기하는 인간, 호모 나랜스의 시대이다. 저자들은 세상을 향한 긍정적인 이야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인은 소셜미디어, OTT 서비스 등 많은 미디어 환경에 노출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미디어 역시 이야기로 구성되므로 이야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야기가 왜, 어떻게 전달되고 기능하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마스터 플롯과 같은 문학 이론에서 시작하여 고대 신화, 현대 인터넷의 영향, 여성에 대한 적대적인 이야기,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 실패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은 이야기 없이 살아간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으며, 그만큼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정치와 미디어, 마케팅이 이야기를 통해 대중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읽다 보면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보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가운데 줄임)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모레면 벌써 24절기 셋째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놀란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원래 ‘계칩(啓蟄)’으로 불렀으나 기원전 2세기 중국 전한의 6대 황제였던 경제(景帝)의 이름이 유계(劉啓)여서, 황제 이름에 쓰인 글자를 피해서 계'자를 '경(驚)'자로 바꾸어 '경칩'이 되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알 찾기가 혈안이 되는데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한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이때쯤 되면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 전시원에는 봄꽃들 잔치로 완연한 봄세상이 된다. 그와 함께 수목원 곳곳 얼음 녹은 물웅덩이마다 겨울잠을 끝낸 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최근 '쇼펜하우어 열풍'을 비롯한 철학서 인기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쇼펜하우어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대표 도서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2023년 9월 출간 이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노출로 주목받은 뒤 지금까지 장장 12주 동안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쇼펜하우어 관련서 전체 판매량은 2023년에 전년 대비 14.5배, 올해 1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배 폭증했다. 이런 인기는 단순히 TV 예능으로 촉발된 '미디어셀러' 효과를 넘어,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삶의 고통에 대한 통찰이 현시대 독자들의 녹록지 않은 현실에 울림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설이나 자기계발서에 비해 비교적 어렵게 여겨지던 철학서들이 사회적 상황 및 미디어 노출 등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큰 인기를 얻게 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 사례로 굴곡진 인생사와 병증에도 불구하고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개념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주도적으로 치열하게 살아낼 것을 강조한 철학자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박노해 시인이 수필집 《눈물꽃 소년》을 펴냈습니다. 한동안 시집과 빛으로 쓴 시, 곧 사진에 짤막한 감상을 단 사진에세이집만 내던 박 시인이 정말 오래간만에 수필집을 냈네요. 책의 부제는 ‘내 어린 날의 이야기’입니다. 부제 그대로 책에는 박 시인이 어린 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쓴 주옥같은 수필이 모두 33편 실려있습니다. 책에는 간간이 삽화도 들어가 있는데, 박 시인이 직접 그린 삽화입니다. 책 표지에도 그림이 있는데, 그림에서는 한 여인이 멀리 떠나가는 남정네를 바라보고 있고, 그 옆에 작은 아이도 떠나가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그림도 박 시인이 그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그림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짐작하겠습니다. 박 시인의 아버님은 박 시인이 7살 때 돌아가셨는데, 박 시인은 어머니와 함께 떠나가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이번에도 책이 나오자마자 나눔문화에서 책을 보내왔는데, 책갈피에 끼인 임소희 이사장의 드리는 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남도의 작은 마을에서 ‘평이’라고 불리던 박노해 시인의 가슴 시린 소년 시절 이야기. 한 인간을 나아가게 하는 근원의 힘이 무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28) 도림은 개로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신이 젊어서 바둑을 배워 자못 신묘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제 실력을 한번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개로왕이 도림을 불러들여 바둑을 두어 보니 국수의 실력이었다. 개로왕은 도림을 늦게 만난 것을 한탄하고 손님으로 받아들였다. - 《삼국사기》 고구려 출신 바둑 고수 도림에게 속아 나라를 망친 개로왕의 이야기는 꽤 들어 보았을 것이다. 도림은 개로왕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해 환심을 산 뒤, 궁궐 증축과 같은 대규모 토목 공사를 부추겨 국력을 소진하도록 했다. 결국 개로왕은 백제의 도읍 한성을 공격한 고구려군에 목숨을 잃고 아들 문주왕은 서울을 웅진(오늘의 공주)으로 옮겨야 했다. 이렇든 우리 역사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바둑 이야기가 숨어 있다.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 많기도 했지만, 바둑이 때로는 모든 것을 걸게 될 만큼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매력이 있어서이기도 했다. 설흔이 쓴 책, 《돌 하나에 웃었다 울었다 역사 속 바둑 이야기》는 우리 역사에 나오는 바둑 이야기를 마치 친한 친구에게 들려주듯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보통 개로왕과 도림의 이야기만 많이 알려졌지만, 삼국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케이엠티의 출판 브랜드 BOOK CLUB이 에세이 '일만 하다 죽을 것 같아 결혼을 결심했다'를 펴냈다. 20년 차 미혼 직장인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한때 결혼이 선택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이 더 이상 결혼을 선택 사항으로 둘 수 없는 '결혼해야 하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이 책은 혼자여도 재미있게 살아왔던 저자의 과거에서 시작해 결혼을 결심하는 과정, 그리고 40대에 결혼이 힘든 현실적인 이유를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가 녹록지 않은 현실과 여건 속에서 어떻게 결혼을 준비하고 노력하는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책 속에서 저자는 결혼 적령기가 지난 40대의 나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본인을 주선하거나 이성과 교류하기 위한 동호회,소개팅 앱을 시작으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이야기는 생생한 경험담을 넘어 동호회, 소개팅 앱, 결혼정보회사의 현명한 이용 방법 등 실질적인 지식 전수로 이어진다. 특히 가입 고민, 만남 후기, 이용 '꿀팁' 등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정보는 평소 결혼정보회사를 고려하던 독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저자는 독자가 스스로 '결혼해야 하는 사람'인지 돌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우리는 잠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 그런데 제대로 잠자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일에 몰두해야 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양보다 일할 때의 컨디션과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관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 능력은 '숙면'을 통해 끌어낼 수 있으며 숙면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는 '하루', '일주일', '계절',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숙면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닌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 ‘잠을 깨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잠을 깨기’와 같이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수면 상식과 꿀잠 자는 스트레칭부터 스르륵 기상법까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숙면 실천법 등 저자의 풍부한 숙면 노하우와 상담 경험을 알차게 담고 있다. 숙면은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따라 나만의 숙면 지도를 그려보고 실천해 보면 어떨까? 잠만 잘 자도 인생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자한(自恨) 春冷補寒衣(춘냉보한의) 봄날이 차서 얇은 옷을 꿰매는데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깁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긴 채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구슬 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네 이는 매창(梅窓)이 연인 유희경을 오랜 세월 동안 만나지 못하여 애절한 속마음을 표현한 <자한(自恨)>이라는 시다. 아직 쌀쌀한 이른 봄, 갑창(甲窓, 추위를 막으려고, 미닫이 안쪽에 덧끼우는 미닫이)에 햇빛이 비치고 있지만, 머리 숙여 그저 손길 가는 대로 바느질만 하고 있다. 마지막 연에 눈물이 실과 바늘을 적신다고 표현하여 님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애절한 속마음을 짐작게 한다. 매창(梅窓)은 부안의 기생으로 황진이와 더불어 시서화에 능한 조선 여류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탕종(李湯從)의 딸로서 본명은 이향금(李香今)이며 매창은 호다. 계유년에 태어나 계생(癸生), 계랑(癸娘, 桂娘)이라고도 한다. 당대 문인이었던 유희경과 가슴 시린 사랑을 나누었고, 허균, 이귀 등과 교류하며 그녀의 문학적 재능을 널리 알렸음은 물론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다. 매창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세상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저자는 이제 ‘핵개인’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예보한다. ‘핵개인’이란 무엇일까?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 시스템의 도래, 조직과 가족이라는 테두리의 무너짐, 더 길어질지 모르는 100세 이상의 생애주기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인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개인을 ‘핵개인’이라 정의하고 있다. 『시대예보』는 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투명 사회, 효도의 종말, 이연된 보상 등 지금 시대를 살펴본다. 동시에 본인의 정체성을 국가가 아닌 도시를 택하는 서울러, 5분 존경 사회, AI 동료, 마이크로 커뮤니티, 미정산 세대 등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시대를 예보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앞으로의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시대예보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은북이 유튜브의 모든 것을 담은 '유튜브 백과'를 펴냈다. 현재 유튜브는 전 세계 모든 콘텐츠를 담은 초거대 플랫폼이다. 이미 미디어 생태계의 최강자로 등극한 유튜브에서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하고, 쇼핑하며 지낸다. 현실 세상이 이미 유튜브로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는 기능만 파악한다고 해서 모두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유튜브의 기능만을 소개하는 게 대부분이다.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수많은 유튜브 관련 블로그나 정보를 봤을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기타나 피아노 치는 법,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운다. 유튜브 영상만 검색해도 관련 기능은 쉽게 익힐 수 있다. 게다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섬네일을 올리는 도구인 유튜브 스튜디오는 당장 내일부터 사용법이 바뀔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유튜브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유튜브'라는 미디어의 원리를 파악하고 유튜브 시청자들이 어떤 생각과 어떤 활동 패턴을 보이며, 유튜브가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방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남들과 다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