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13일 경향신문에는 “태극기 나눠주고, 올림픽 응원…‘애국 마케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11면 머리기사로 올랐다. 기사 첫머리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과 편의점 CU의 광복절 태극기 알리기 행사 홍보물 사진이 장식했다. 그런데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에는 “CHEER UP KOREA!”라는 영어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기사를 보면서 롯데월드몰의 영어 광고는 “애국 마케팅”이 아니라 “매국 마케팅”이라고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친 것일까? 여기는 미국 뉴욕 타임스웨어가 아니고 한국 서울이다. 문화재청과 LG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의 세계유산 홍보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은 당연히 영어로 해야만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면서 왜 영어를 쓰는가? 그냥 “힘내자”, ‘영차“라고 쓰면 어디 덧나는가? 그동안 롯데월드몰의 계열회사인 롯데백화점의 광고를 보면 “Vacance Festival”, “Lovely Sale”, “BOXING DAY”같은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쓰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우리 신문에선 이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그렇잖아도 롯데가 한국기업이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사)우리문화지킴이(대표 김상철), 국어문화실천협의회(회장 이대로)와 함께 31일 노회찬 의원 소개로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낸다. 이는 국보 제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뜻의 입법 청원이다. 국보 제1호를 기존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주장은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5년 감사원도 숭례문은 국보 1호의 상징성에 비추어볼 때 정체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며, 변경을 권고한 바 있었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교체를 시도했다가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지난해에도 시민단체들이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통해 12만 명의 동의를 얻어 문화재청에 보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임의로 정한 숭례문은 국보 1호라는 나라의 상징성에 걸맞지 않은 것은 물론 불이 타 새로 복원되어 문화재적 가치도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삼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사)우리문화지킴이는 지난해 한글날을 맞이해 국보 1호로 어떤 문화재가 더 적합한지 리얼미터(대표 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2월 8일 언론에는 직지보다 앞선 '증도가자'세계 최고 금속활자라는 기사가 대서특필되었다. 서기 1239년, 고려 시대 제작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찍을 때 쓴 금속활자를 책 이름을 따서 '증도가자'라고 하는데 이 '증도가자'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활자로 밝혀졌다는 보도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6월부터 6달 동안 학계 전문가 32명이 참여해 '증도가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109개 활자를 검증했고 이의 진위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 결과 22개 활자의 탄소연대측정에서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학술보고서에서 밝힌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그 '증도가자' 일부를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 활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놔 진위논란에 불이 붙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활자들을 컴퓨터 단층 촬영으로 분석했는데 눈으로 봐도 표면이 벗겨져 나간 부분에 서로 다른 색깔이 나타나났으며, 이러한 이중구조가 청동을 녹여 만드는 금속활자에서는 나타날 수 없기 때문에 고인쇄박물관의 활자 7점이 위조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문화재청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제569돌 한글날이다. 한글날을 맞아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부근에서는 한글 28대 사건, 그 역사를 되살리다. 그림전과 청농 문관효 쓴 훈민정음 큰빛 붓글씨전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한글날을 맞아 쓴 입맛만 다시고 있다. 그것은 우리 국민 누구나 한글을 세계 으뜸 글자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에서 한글을 짓밟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길옆 팻말에는 일본말 노견이 버젓이 쓰여 있다. ▲ 어떤 팻말은 한술 더 떠서 노견을 우리말로 한답시고 그대로 한글화하여 길어깨라고 해놓았다. ▲ 시골 버스정류장에 BUS STOP라고 영어로 써놓았다.(왼쪽), 오른쪽처럼 그저 버스라고 써놓아도 될 것을... 우선 길에 가다 보면 길가에 세워진 팻말에 노견이란 말이 버젓이 쓰여 있다. 이 노견은 일본말 로카타(路肩,ろかた)를 그대로 한글화한 것이다. 그에 더하여 이 노견을 우리말로 번역답시고 길어깨라고 적어 놓은 곳이 있다. 갓길이란 우리말을 놔두고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 그런가 하면 시골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에 BUS 또는 BUS STOP라고 쓴 까닭은 무엇일까? 버스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2007년 10월 11일 치 경향신문에는 놈현스럽다 소동 국어원 사전에 신조어로 수록이란 기사가 올랐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신조어사전》에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가 실려 있다며 청와대가 질책을 하고, 책의 회수 여부를 검토하는 등 소동을 벌인 것이다. 그때 나는 놈현스럽다 사태, 국립국어원 쇄신기회 삼아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올해도 역시 신어(새 낱말)이라며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등장한 말 334개를 조사해 25일 2014년 신어를 발표했다. 그리고 많은 언론들은 앞 다투어 기사화했다. 과연 이렇게 해야 할 일인가? 국립국어원이 조사해서 발표한 신어에는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와 지적 매력이 있는 남성), '핵꿀잼'(매우 많이 재미있음),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 따위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마구 만들어낸 저질스러운 말들이 대다수다. ▲ 국립국어원은 신어를 발표하여 평지풍파를 일으켰다.(그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12월 22일 치 ㅈ일보는 본지가 1월 1일자부터 연중(年中) 기획시리즈한자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를 연재한 올해 우리나라 교육사에서 의미있는 청신호가 하나 켜졌다 지난 9월 24일 교육부가 2018년 1월부터 초등학교 3학 이상 학년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倂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라며 흥분했다. 정말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그렇게 기쁜 일인가? 곰곰이 살펴보기로 하자. ㅈ일보는 한자를 배워야 할 까닭을 여럿 든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한자를 알면 과학시간의 양서류(兩棲類)가 땅과 물 양쪽에서 서식 하는 무리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순히 한자만을 가지고 본다면 양쪽에서 서식한다는 뜻 밖에 없고 땅과 물이란 뜻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또 한자를 쓰지 않으면 의사(義士)와 의사(醫師)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를 존경한다.와 정형외과 의사를 만나러 간다에서 한자를 쓰지 않는다고 義士인지 醫師인지를 구분할 줄 모르는 바보가 있을 것인가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뿐만 아니다 ㅈ일보는 ㅈ 교수의 말을 빌려 우리 어휘 중 7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요즘은 대학교들이 우수한 신입생들을 받기위해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한 일간지에서는 두 대학의 이상한 광고를 보았다. 먼저 서울 세종대학교를 보자. 광고의 주제는 창의하라 세종처럼이다. 얼마나 멋진 광고인가? 그런데 세종대학교의 상황을 아는 기자의 눈에는이해가 되지 않는 광고다. 한동안 있었던 세종학자료실을 없애고, 인문과학대학에 철학과도 없는데다가 앞으로 역사학과도 없앤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것이 세종처럼 창의하는 것인가? 우리 겨레가 최고의 위인으로 꼽는 세종임금 그는 지극히 철학적이었고, 역사를 소중히 여긴 성군이었다. 그런 세종임금을 모독하려는 것인가? 이번엔 수원대학교를 보자 요즘 수원대학교는 학내분규가 심각하다. 교수협의회 회장들을 쫓아낸 수원대학교는 총장이 남편이고, 이사장이 부인인 학교다. 계속 교육부가 이들을 물러나라고 종용하고 있으며, 재판에서도 재단 측이 패소를 하고 있음을 웬만한 사람들은 안다. 그런데 광고는 늘 오늘이 좋다이다. 재단과 교수협의회가 싸우는 현실에서 교육부도 재판부도 교수협의회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 좋다는 뜻인가?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인가? 오늘 기자는 두 대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요즘 우리나라 출판계는 정말 울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팔리지 않는 현상을 보통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회 풍조 때문으로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그런 진단이 전부일까? 물론 그런 사회 현상이 책을 팔리지 않는데 직접적인 원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출판사도 책이 팔리지 않는데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한 중견출판사가 궁궐 책을 내고 서평을 써달라고 필자에게 의뢰한 적이 있다. 그 책의 저자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명망가였고, 사진 역시 최고의 작가 작품이었으니 쉽게 응낙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뿔싸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출판사가 명망가 이름에 눈이 어두워 작가 선택을 잘못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궁궐의 건축 이야기는 지양하고 뒷얘기를 주로 하겠노라고 했지만 정작 책을 읽어보니 건축물이 가로 몇 간이고, 세로 몇 간이며, 공포가 어떻고 하는 주로 건축 이야기였다. 그러니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재미도 없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 출판사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가치 내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위에 오늘 하로 고흔 봄길 위에 위는 우리가 익히 아는 영랑 김윤식(1903~1950) 시인의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시문학 2호, 1930) 시 일부이다. 이를 두고 우리말대학원장 김수업 교수는 자신의 책 《배달말꽃, 지식산업사》에서 “깔끔한 정신으로 배달말의 땟국을 말끔히 씻어 내어 유리알처럼 맑은 조각품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라고 노래한 한용운의 노랫말을 두고 “하늘이 내린 재능으로 배달말을 부려 뛰어난 노래말꽃(문학)을 만들어 냈다.”고 높이 샀다. 그러면서 김수업 교수는 이러한 말들은 한자말로는 도저히 표현 할 수 없는 말로 배달말이라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는 568돌 한글날이었다. 이를 기려 정부는 기념식과 한글문화큰잔치를 벌였고 여기저기서 온갖 행사가 펼쳐졌다. 그러나 번드르르한 행사만 많으면 무엇 할 것인가? 우리가 내팽개치고 갈고 닦지 않는 사이에 이러한 살가운 말들은 사라지고 대신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로부터 어언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세월호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에 시퍼렇게 멍든 자국은 여전하다. 사고 직후 정부는 안전을 외쳤지만 이후 서울 왕십리 지하철 사고, 경기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 노인요양병원 방화사건, 광주 도심 소방 헬기 추락사고, 강원 태백에서 관광열차와 여객열차가 정면 충돌사고 등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어디 그뿐이랴. 아직 세월호 실종자 수색은 끝이 나지 않았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단식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는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세월호 주요 피의자로 5억 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유병언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주검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또 그와 함께 세월호 진실이 묻히고 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도 많다. 과연 대한민국호는 세월호 사고 100일 이후 어찌될 것인가? 정말 답답하고 비통할 뿐이다. ▲ 세월호 참사 100일, 조선소나무 아래서 백성은 가슴을 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 겨레는 단군조선 이래 수없는 힘든 역경 속에서도 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