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편집국장] 올해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두산베어스는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아니 그들은 아름다운 2위를 했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이상하게도 1등이나 우승만 기억하고 2위 이하는 안중에도 없는 게 현실이어서 두산베어스는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의기소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냈다. 특히 팬들을 향해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외친 것이다. ▲ 올해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두산베어스는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아니 그들은 아름다운 2위를 했다.(두산베어스 일간지 광고) 무엇이 죄송하고 고마운 것일까? 팬들의 믿음과 사랑에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고, 팬들의 믿음과 사랑을 통해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어서 고맙다는 것이다. 정말 우리가 본받아야할 철학이다. 죄송하다는 자세와 고맙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꼭 지녀야할 정신 자세 아닐까? 이런 사회풍조가 살아날 때만이 우리 사회는 아름다워질 것이다. 나는 두산베어스 팬도 아니고, 프로야구에 크게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광고에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큰 깨달음을 얻었기에 나는 아름다운 2위를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편집국장] 이 땅에 불교가 들어온 이래 불교는 중생들에게 삶의 빛이 되었고, 수많은 전란을 겪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백성은 부처님을 의지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왔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와 민족종교 말살의 일제강점기를 극복해온 불교는 이제 마음먹고 열심히 수행을 한다면 그 누가 스님들을 방해할 사람도 없고 탄압할 사람도 없는 좋은 시대를 살고 있다. ▲ ⓒ최우성 사진작가 하지만 아직도 고통 속을 헤매는 중생들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위압적인 모습으로 중생들로부터 멀어져 원망의 소리를 듣고 있는 절이나 스님도 일부 없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요즘 수많은 사람들이 고즈넉한 산사를 찾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카메라가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으로 익숙한 시대가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절을 찾았다가 씁쓸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것은 카메라 렌즈를 들어 셔터라도 누를라치면 득달같이 스님이나 보살들이 달려 나오며 카메라를 막아서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작품을 찍는 전문 사진작가들의 아우성이 크다. 사진작가들은 절집 사진 촬영을 무슨 돈 벌기 위함이나 명예를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편집국장]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관심사를 요란스럽게 꾸며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거나, 화젯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인지도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곧 소음이나 잡음을 뜻하는 '노이즈'를 일부러 만들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기법인데 주로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이나 새로 개봉하는 영화 따위를 홍보할 때 많이 쓴다.라고 풀이한다. 그런데 간송 전형필 선생이 평생 우리 문화재를 모아 지은 간송미술관이 혹시 요즘 노이즈마케팅을 쓰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최근 오마이뉴스에는 간송미술관 간 여고생이 대~박 외친 이유라는 기사가 올랐다. 기사를 보면 기자가 미술관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간송미술관의 너른 마당을 지나 성북초등학교 언덕길을 거쳐 사거리 버스정류장 너머까지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고 나온다. 정류장 한편엔 A4 용지로 '여기부터 전시장까지 2시간 걸린다'는 알림 문구만 사람들을 맞았고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부터 관람객을 실어 나른 버스는 연신 만원이었다는 이야기로 기사는 시작된다. ▲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올해 한글날은 제567돌로 법정공휴일이 된 첫해이다. 그래서 이번 한글날은 더욱 의미가 큰 해로 모두가 기뻐했다. 그런데 그 한글날 인터넷신문 대자보에는 이 기쁨에 찬물을 끼얹는 글이 머리기사로 실려 나를 분노케 만들었다. 그는 해괴한 논리와 궤변으로 한글과 세종을 깎아내린 것이다. 도대체 그는 어느 나라 사람이란 말인가? ▲ 훈민정음반포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제공 비판에는 대상에 대한 명확한 공부를 한 뒤에 해야 그는 한글이 세계 최고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비교대상이 세계 전체 글자가 아니라 베트남어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글자 중에서 1등이라는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이런 무식한 사람들이 쉽게 내뱉는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오랜 세월 언어에 대해 공부한 대학자들이 한결 같이 하는 평가라는 점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눈을 감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은 주장도 한다. 한글은 자모 제자 원리와 구성에서 주역의 음양오행설과 천지인 삼재(三才) 이론을 따랐다. 주역의 논리는 중국 주나라를 이상형으로 삼았던 봉건 국가의 빈틈없는
[그린경제=김영조 편집국장] 오늘은 제567돌 한글날이다. 올 한글날이 더욱 특별한 것은 법정공휴일로 승격이 된 데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한글날을 기쁘게 맞는 듯 보이지만 사실 진정한 한글사랑이 우리에게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할 일이다. 여전히 거리의 간판은 영문자가 대세이고, 신문마저도 한글에 한자를 섞어 쓰는 데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정부 문화관광부가 내놓은 ‘한글아 놀자’를 주제로 한 ‘한글문화 큰 잔치’ 안내 설명이 쉬운 토박이말은 찾아보기 어렵고 버릇대로 여전히 한자말 투성이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한글날 행사 이야기를 그것도 한글날을 행사를 아우르는 문화관광부의 솜씨니 더욱 기가 막힐 뿐이다. ▲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 주최 한글날 큰잔치 문화관광부의 글의 낱말들 가운데 ‘다양한’은 ‘여러 가지’로, ‘의의’는 ‘뜻’으로, ‘국외’는 ‘나라밖’으로, ‘대표’는 ‘으뜸’으로, ‘야외’는 ‘바깥’으로, ‘개관하는’은 ‘여는’으로, ‘해외’는 나라밖, ‘제창하고’는 ‘함께하고’ 또는 ‘함께 부르고’로, ‘휘호경진’은 ‘붓글씨잔치’로 하면 더욱 맛깔스럽고 아름다운 한글 글월(문장)이 되지 않을까? 말글은 소통이다. 듣고 읽는
[그린경제=김영조 편집국장] 어제는 단기 4346년 개천절(開天節),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 개천절은 환웅(桓雄)천왕이 홍익인간제세이화 정신으로 기원 전 3897년 백두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연 날이자, 기원 전 2333년 단군왕검이 홍익인간 정신을 이어 아사달을 서울로 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국조 단군을 모시는 민족종교인 종교가 1909년 단군조선의 개국을 기리는 경축일을 음력 10월 3일을 정한데서 비롯된 개천절은 1919년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정부차원의 경축행사를 연 것을 시작으로 나라의 경축일이 되었다. 그 뒤 1945년 광복과 함께 개천절은 온 겨레의 잔칫날이 됐고,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하고 기리게 되었다. 그러나 개천절과 단군왕검은 일제 강점기 신화로 내몰렸다. 일제와 식민사학자들의 합작품으로 말이다. 이제 서서히 개천절과 단군왕검의 본뜻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어서 개천절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어제 역시 온 나라 곳곳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정부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식 기념식을 가졌다. ▲ 개천절 정부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정홍원 국무총리 ⓒ李白 기자 그런데 전
▲ 일본의 조선문화재 약탈을 소상히 밝힌 고려박물관 책 표지 [그린경제=김영조 편집국장] 최근 문화재 중요 기사로 부석사 불상 파문이 한일 양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라는 기사가 올랐다. 지난 27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일정 중 한일 양자회담 직후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자국 기자들에게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금동관음보살좌상'(부석사 불상) 일본 반환 협력을 언급했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된 것이다. 이에 국민은 분노하기에 이르고 문화관광부는 서둘러 진화하기에 바빴다. 이 문제가 이리 커진 것은일제강점기를 통해우리 겨레에게 커다란 아픔을 안겨준 일본이기에 더욱 그렇다. 일본 도쿄 한인타운 중심가인 신오쿠보에는 고려박물관이 있다. 고려박물관은 회원들 대부분이 일본인이다. 이 박물관이 펴낸 《식민지 하에서의 조선 문화재 약탈, 유출, 반환, 공개》라는 책을 보면 일본에는 많은 약탈 조선문화재가 소장 되어있으며 일본은 조선 약탈문화재의 박물관이다라는 말이 쓰여 있다. 이 책은 조선인들이 쓴 것도 아니고 일본인들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이 직접 경비를 내어 큐슈까지 답사해가며 만든 귀중한 보고서이다. ▲ 조선인들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며칠 전 오마이뉴스에는 현재 국내 역사학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교수, 강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역사연구학회 회장 하일식 연세대 교수의 대담 기사가 있었다. 하 교수는 문제가 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친일미화와 독재찬양이 그 바탕에 너무 진하게 깔려있었다. 그것을 위한 사실의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해서 버려지는 많은 사실. 예컨대 이승만은 거의 위인전처럼 묘사되어 있고, 안창호는 본문에 한 군데도 언급되어 있지 않고,(자료와 기타 내용에만 언급) 단재 신채호는 이승만과 트러블을 많이 일으켰으니까 이 사람의 주장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냐며 혐오감을 조장하더라.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교학사 교과서 관련자들의 후안무치에 기가 막혔다. 이승만이 누구던가?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제대로 했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 단 한 가지 이승만을 위인으로 묘사했다는 그들에게 묻겠다. 그렇게 국부라 할 정도로 위인이라면 왜 국민에 의해 이 나라에서 쫓겨나 하와이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고국이 아닌 타국 하와이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나? 그런 위인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
[그린경제/한국문화신문 얼레빗=김영조편집국장] 지난 8월 11일 나는 편집국에서 일본 국보 1호 미륵상 일본인 얼굴로 성형수술라는 칼럼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 칼럼의 내용 가운데는 우리나라에도 내로라하는 미술사학자가 많지만 아직 이에 대해 분명히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니 한 술 더 떠서 이미 성형 되어버린 광륭사 미륵상과 우리나라 국보 제83호의 미륵상이 꼭 닮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라는 대목이 있다. 그런데 어제 아침 경향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그 유명한 미술사학자가 일본 교토 답사를 하는 중 했다는 말 광륭사(고류지) 목조반가사유상과 한국 국보 제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이 꼭 닮았다.를 읽었던 것이다. 이는《나의 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일약 대스타가 되었고, 문화재청장까지 지낸 유홍준 교수가 한 말이다. 나는 눈을 부비고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하지만 그 말을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아닌가? 《나의 유산 답사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나는 이 책을 참 좋아 했고, 책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으며, 동시에 유 교수를 존경하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그 책에 나온 영주 부석사를 방문했을 때 한국 최고의 가람배치라
[그린경제=김영조 편집국장] 최근 뉴스에는 김치에 나트륨 함량 등급표시제 도입해야, 시판 포기김치 너무 짜다나트륨 등급 표시해야, 짬뽕보다 포장김치'가 더 짜다하루 권장량 20% 넘어 등 시판 김치에 비판적인 기사가 넘친다. 한국소비자원 발신 뉴스이다. 이런 지적은 종편 방송들의 토크쇼에서 이미 예감을 한 바 있다. 얼마 전 한 종편 토크쇼에서 전공과목별로 십여 명의 의사가 출연하여 김치가 건강에 좋으니 안 좋으니 하며 갑론을박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과연 저런 갑론을박이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가 하는 걱정을 했었다. 우리 겨레가 수백 년 먹어온, 그것도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꼽히는 김치를 저렇게 시비를 건다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특히 최근 종편 방송들의 경향을 보면 서양의학이나 약학 또는 영양학을 전공한 이들이 나와 우리 전통음식을 놓고 쉽게 비판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서양 사람들의 처지에서 고민한 내용들을 마구 우리 전통식품에 적용해도 되는지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즐겨 먹는 찌개 등도 나트륨 함량이 많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우리 음식에 담긴 나트륨 함량을 걱정하기 이전에 나는 이들이 소금의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