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강변 나루엔
연둣빛 버들잎 꿈틀
둘레길 달리는
연인들 자전거 페달 소리에
봄꽃들도 화들짝 잠에서 깬다
멀리 한강 유람선
지나간 물살
은은히 이쪽 강둑으로 퍼져오는
따스한 봄날 오후
쑥 캐는 아낙의 손끝에서
봄은 무르익어 가나보다. - 조수진 '봄날 한강변에서'-
물오른 버드나무 사이로 한강 유람선이 멀리 지나간다. |
연인들의 페달소리에 봄꽃들이 화들짝 피는 듯 |
앵두나무꽃 |
산수유꽃 |
이제 막 피어나는 명자꽃 |
봄 가뭄에 물주머니 찬 나무들도 눈에 띈다 |
여의도의 봄햇살이 모처럼 화사하다. 미세먼지 농도로 연일 흐릿하던 강변이 어제는 말끔히 가셔서 그런지 강변엔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꽃향기를 뒤로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제법 뜨거운 한낮의 햇살을 피해 강변 다리밑 그늘을 찾는 이들 틈에서 한강을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마침 멀리 한강 유람선이 그림처럼 지나간다. 지나간 자리엔 은은한 파문이 인다. 막 물오른 버드나무 사이사이로 한강 넘어 내비치는 서울의 모습이 그렇게 각박해 보이지만은 않다. 삭막한 시멘트 도시 조차도 봄은 감싸주는 그런 마술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