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우리네 인생은 내일에 속으며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내일이 되면 좀 나아지겠지 하지만 내일이 오늘이 되어도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에 기대를 걸고 또 다시 속으며 살아간다.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아직 그럴 능력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복술에 기대어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점술은 토정비결과 사주로 둘 다 사람이 태어난 때를 기본정보로 하여 점을 친다. 사주는 인간을 하나의 집으로 보고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네 개의 기둥이라 여겨 사주(四柱)라 한다. 그 사주를 간지로 바꾸면 여덟 글자이기 때문에 팔자라 한다.
토정비결은 사주에서 시(時)를 뺀 세 기둥을 바탕으로 하여 주역의 64괘중 48괘를 풀어 점을 친다. 그런데 사주건 토정비결이건 시간이 언제 시작되었느냐를 알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시간의 시작과, 우주가 태어난 날은 고사하더라도 지구가 생겨난 날 정도는 알아야 사람의 생년월일을 입력시켜 운세를 점칠 것이 아닌가? 비단 사주와 토정비결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점술은 다 마찬가지이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인간의 나약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막상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치자. 그런다고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희망은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가장 튼튼한 기둥인 것이다. 자양분인 것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따위는 떨쳐버리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 바비 맥퍼린 음반 표지 |
여기 내가 쓴 작은 노래가 있어요
당신이 불러 보아요 음표대로
걱정 마세요 행복 하니까
어떤 삶이든
문제는 있기 마련이죠
걱정만 하고 있으면
걱정은 배로 늘어요
걱정 마세요 행복 하니까
머리를 누일 곳도 없어요
누가 와서
당신의 베개를 가져가도
걱정 말아요 행복 하니까
집주인이 와서 밀린 세 때문에
소송을 하겠다고 해도
돈이 없어 스타일 구겨도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연인이 없어도
걱정 말아요 행복 하니까
“Don’t worry be happy” 가운데
흔히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훌륭한 악기라는 말들을 한다. 듣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의 노래를 들어보면 그 찬사에 공감이 간다. 악기의 도움 없이 사람의 목소리로만 곡을 완성시키는 아카펠라는 가장 순수한 장르일 것이다.
아카펠라의 진수를 들려주는 바비 맥퍼린은 1950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양친이 오페라 가수인 관계로 그는 여느 흑인들과는 달리 빈곤을 모르고 자랐다. 클래식을 전공하고 긴 기간 동안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까닭에 서른이 넘은 1982년에 가수로 데뷔하였다.
‘걱정 말아요 행복 하니까(Don’t worry be happy)’는 1988년에 발표되어 아카펠라 곡으로는 최초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영화 칵테일에 삽입되어 다시 한 번 사랑을 받았다.
듣기만 하여도 행복해지는 그의 노래를 희망의 선물로 독자제위께 드린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