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의 <애국가>, 따로 있었다

  • 등록 2017.06.28 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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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갑의 애국가를 찾아서 7]

[우리문화신문=김연갑 아리랑학교 교장]  1955년부터 19568월까지의 국사편찬위원회 소관 <애국가 작사자 조사위원회>가 첫 해 3차에 걸친 조사결과로 윤치호가 유력하나 확정을 하지 못했다. 위원회에서 표결결과 11:2로 만장일치가 되지못해 윤치호로 확정을 하지 못했다. 이는 일면 신중을 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문제를 학술적 결론이 아닌 거수로 결정하려했다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 못 꿴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듬해 8월 국사편찬위원회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는 윤치호가 작사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안창호가 작사했다는 오해가 있게 된 것인가? 그것은 안창호가 1907년 귀국하여 국가(國歌), 국기(國旗), 국화(國花) 같은 국가상징의 필요성을 강연을 통해 표하고 나름의 애국가를 작사한 것에 따른 것이다. 다음은 귀국한 다음 달 의무균명학교에서 애국가의 기능을 설하고 지어 제창할 것을 강조한 기록이다.

 

西署萬里峴義務均明學校에서 去番 歸國하였던 美國 留學生 안창호씨가 生徒에게 하여 勸勉內開美國 各種 學校에서는 愛國思想으로 每日 上國旗禮拜하고 愛國歌함을 한 즉 其開明模範令人感昻이라. 然則 凡吾學校從今 施行하자 하므로 該校에서 去月曜日爲始하여 拜旗唱歌例舉行한다더라.”<國旗禮拜,大韓每日申報1907320일자>

 

이는 안창호가 미국의 경험을 제시하며 한국에서도 이를 따를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직접 애국가를 작사했다. 이 존재는 19083태극학보(太極學報)18호에 발표한 <애국가(愛國歌)>로 확인 된다. 필명을 애국생(愛國生)’으로 하여 망국의 책임이 누구 탓도 아닌 너와 나의 탓이므로, 주인으로서 애국정신과 하나 된 단체 힘으로 나라를 되찾아 중흥영웅이 되자고 하는 내용이다.


 

<애국가>

 

1. 슬프도다 우리민족아 / 사천여 역사국으로

자자손손 복락하더니 / 오늘날 이지경 웬일인가

 

2. 일간두옥도 내 것 아니요 / 수묘전토도 내 것 못되네

무리한 수욕을 대답 못하고 / 공연한 구타도 거져 밧노라

 

3. 남산초목도 눈이 있으면 / 비창한 눈물이 가득하겠고

동해에 별도 마음이 있으면 / 우리와 같이 슬퍼하리라

 

4. 한치 벌레도 만일 밟으면 / 죽기전 한번 움직거리고

조그만 벌도 남이 다치면 / 저를 반드시 쏘고 죽는다

 

5. 눈을 들어 살펴보니 / 삼천리 강산에 사무친 것은

우리 부모의 한숨 소리요 / 우리 동포의 눈물이로세

 

6. 금수강산이 빛을 잃고 / 광명한 일월이 아득하도다

이것이 뉘 죄냐 생각하여라 / 네 죄와 내 죄 까닭이로다

 

7. 사랑하는 우리 청년아 / 자든지 깨든지 우리 마음에

나태한 악습과 의뢰 사상을 / 모두다 한 칼로 끊어버리고

 

8. 사랑하는 우리 동포야 / 죽든지 살든지 우리 마음에

와신상담을 잊지 말아서 / 우리의 국가를 회복합세다

 

9. 애국정신과 단체 힘으로 / 육단혈류를 무릅쓰면서

원수가 비록 산과 같하되 / 우리 앞을 막지 못하리

 

10. 독립기 달고 자유종 칠 때에 / 부모의 한숨은 웃음이 되고

동포의 눈물은 기쁨 되리니 / 중흥영웅이 우리 아닌가

(후렴) 열사주사로 결박한 줄을 / 우리의 손으로 끊어버리고/

독립만세 우리 소리에 / 바다가 끓고 산이 동켔네

 

결국 이 <애국가> 작사 때문에 안창호는 1907년 윤치호의 작사로 기독교계 학교를 통해 확산된 현 <애국가>의 작사자로 거명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 그 작사자를 드러내 부를 수 없었던 시대상이 낳은 오해였던 것이다. (계속)

 

김연갑 아리랑학교 교장 art-arir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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