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호심 기자] 1960년대의 월남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는 노래이다. 매우 시사적인 점도 있지만, 이 노래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이 곡의 독특한 노래 분위기라고 하겠다. 김추자의 특징 있는 음색이 그러한 분위기에 더욱 보탬이 되고 있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이제서 돌아왔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너무나 기다렸네
굳게 닫힌 그 입술 무거운 그철모
웃으며 돌아왔네
어린 동생 반기며
그품에 안겼네
모두다 안겼네
말썽많은 김총각
모두 말을 했지만
의젓하게 훈장달고 돌아온 김상사
김추자의 데뷔곡인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는 의외의 큰 성공으로 신인 무명가수를 일약 정상급으로 올려놓았다.
작곡가 신중현은 당시 이 노래를 작곡하면서 작곡자의 새로운 자세를 제시하기도 했다. 곧 그는 신인 김추자가 가요계에 발을 드려놓기 전에 창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이 점을 장점으로 발굴해 내기 위해 바로 이 곡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작곡자는 무턱대고 작곡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부를 가수의 특기, 특징, 음색, 창법까지 계산해가며 여기에 어울릴 곡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신중현, 김추자 콤비는 당시 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확고하게 인기의 정상을 다졌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매우 흔한 소재이다. 설명할 필요조차 없이 월남전에서 개선한 용사를 맞는 어느 시골 마을의 흐뭇한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소재들이 범하기 쉬운 상투적이고 안일한 감각을 단연 거부하는 이 노래는 신중현의 솜씨를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