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장백산》, 1987년 제4호
< 해설 >
"바람이 분다", 이 시에서 나타나는 "문풍지를 바른 집"이라는 공간은 인위적인 "막힘"의 공간으로서 "안전"을 의미하는 동시에 "폐쇄"와 "보수"를 의미하기도 한다. 시에서는 "고금중외"로부터 불어오는 "락타"같이 거센 바람이 "집"에 사정없이 불어칠 때 처음의 부적응에서 오는 맹목적인 저항과 거부에서 초래한 "숨막힘", 그리고 주동적으로 바늘로 "문창"구멍을 뚫어 호흡을 하던 데로부터 나중에는 벽까지 없애치울 의향을 가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는 "막힘" 공간에서 "트인" 공간에로의 진출의 지향을 말해준다.(광천 <공간의 미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