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토마스 안커 크리스텐센(Tomas Anker Christensen) 덴마크 기후 대사는 “한국은 몇 년 안에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녹색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로에 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텐센 대사는 12월 14일(월)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www.korea.net)’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그린뉴딜’, ‘탄소중립 선언’으로 정치적인 용기를 냈다.”라며 위와 같이 말했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정렬)이 운영하는 정부 대표 해외홍보 매체. 9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베트남어)로 한국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크리스텐센 대사는 “덴마크도 과거에 화석 연료에 의존하다 한국의 ‘그린뉴딜’과 유사한 ‘녹색에너지’ 정책을 채택하고 풍력 분야의 선도국이 되기로 했다.”라며 “풍력 중심 에너지 정책을 세운 뒤 재생에너지와 조선 업계 간 이해 충돌 과정을 겪었지만 재생에너지에서 많은 일자리와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그린뉴딜’을 ‘미래를 내다본 혁신적인 도전(visionary moon-shot)’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녹색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해 경쟁할 것이며 한국도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린뉴딜’을 미래를 내다본 혁신적인 도전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녹색에너지’ 강국으로 만드는 첫걸음을 내디딘 문 대통령의 용단에 박수를 보낸다. 한국은 ‘그린뉴딜’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탄소중립 포용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덴마크 양국 협력 방안과 관련해서는 “두 나라 모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소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30년에 걸친 덴마크의 경험과 한국의 오랜 제조업 기반이 결합하면 이상적인 협력관계가 만들어져 고효율 풍력터빈 기술도 개발할 수 있고 한국은 이 기술을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텐센 대사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이유로 기후 변화 대응과 개발 원조를 줄이면 안 된다.”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양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녹색성장과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에 대해서는 “한국이 개최국으로서 ‘그린뉴딜’과 녹색사회 전환 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하며 구심점 역할을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덴마크가 협력하면 전 세계의 녹색사회 전환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11월 기후대사직을 신설하면서 유엔 기후 업무 담당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크리스텐센 주이집트 대사를 임명했다. 크리스텐센 대사는 기후 대사에 임명된 후 첫 해외 방문 국가로 녹색성장 동맹국인 한국을 선택해 2월에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