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고종 무덤에는 산새만 울어대네

2020.12.23 14:54:21

몽골 침입으로 피난 중에 승하한 강화도 홍릉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고려시대 꿈 같은데

새만 부질없이 울어대고

봄비 젖은 홍릉은

풀빛이 가지런하네

북쪽의 구름 속에

송악산 숲이 있고

절로 푸른 한강물은

서쪽으로 흘러가네

 

                                                                   -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 1846~1916) -

 

화남 선생이 읊고 있듯이, 강화 흥릉(洪陵, 사적224호.1971년 지정 )을 찾은 날은 고요함 속에 까마귀만 울고 있었다. 겨울의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하던 날, 강화읍 국화리 산 180에 있는 홍릉으로 이르는 길은 상당한 비탈길이었다. 홍릉에 잠들어 있는 분은 고려 23대 고종(1192-1259, 재위 1213-1259)이다.

 

고종 재임 때에 몽골군과 거란족의 침입이 있어 고종은 재위 39년 되던 해인 1231년, 강화도로 천도하여 이들에 대항하였다. 피난 중에 고종은 이곳에서 16년(1236-1251)  동안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 판각에 힘쓰며 국난 극복의 힘을 모았다.

 

한편으로 고종은 몽골군의 침입을 막아내면서 몽골과 강화(講和)를 하기 위해 1259년 태자(원종)을 몽골에 보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해 6월, 67살의 나이로 승하했다. 피난지에서 승하했던 터라 주검을 개경으로 옮기지 못하고 이곳에 장사지냈다. 왕비는 어디로 모셨는지, 국난을 당해 임금이 살던 궁전을 떠나 낯선 객지에서 비명 횡사했으니 백성의 삶은 또 어떠했을지? 초라한 임금의 무덤을 둘러보는 마음이 쓸쓸하기만 하다.

 

현재 남한에 고려시대 왕릉은 강화도에 4기, 경기 고양에 1기가 있다. 강화도에 있는 4기를 보면 ▶ 사적224호 홍릉(고려23대 고종, 재위 1192~1159 - 고려산 기슭), ▶ 사적369호 석릉(고려21대 희종, 재위 1204~1237 - 진강산 기슭), ▶ 사적370호 가릉(고려24대 원종, 재위 1259~1274의 왕비 순경왕후 - 진강산 기슭), ▶ 사적371호 곤릉(고려 22대 강종, 재위 1211~1213의 왕비 원덕왕후 - 진강산 기슭)이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고릉(사적191호)은 고려 34대 공양왕(재위 1389~1392)과 부인 순비노씨가 잠들어 있으며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산 65-1번지에 있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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