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5-기운과 끈기는...

2021.02.17 11:14:52

토박이말로 되새기는 좋은 말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지난 한날(월요일)은 설잇쉼(설연휴) 때 쉬지 않고 일을 했는데도 앞낮(오전)에 모임이 있는 바람에 보내야 할 때를 놓친 그위종이(공문) 때문에 바쁜걸음을 쳐야 했단다. 미리 받아 둘 것은 받아 두었기 때문에 낮밥을 먹자마자 바로 보내긴 했지만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구나. 

 

뒤낮(오후)에는 실천교육교사모임 새배해 맞이 닦음(새학년 맞이 연수) '어서 와 토박이말은 처음이지?'를 하는 첫날이라 좀 일찍 와서 갖춤을 했다. 듣기바람종이(신청서)를 내신 분은 열 세 분이었는데 모두 여덟 분과 토박이말이 무엇인지, 왜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지 말씀을 드렸지.  지루해 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말씀을 다 듣고 토박이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난다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고마웠다.

 

저녁에는 높배곳(고등학교) 스승님과 동무를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지. 좋은 자리느낌(분위기)에 좀 많이 마셔서 어제 앞낮(오전)에는 좀 괴로웠지만 말이야.  아버지랑 아들이 같은 배곳을 나오니 어제 같은 자리를 가질 수 있고 참 좋았는데 두 분이 아들을 추어올려 주시니 더 좋더라.   

 

어제 뒤낮 토박이말 닦음(연수)는 다섯 분과 함께했는데 '셈본(수학)' 책에 나온 토박이말로 된 갈말(용어)들을 보여 드렸다.  그런 말을 배움책(교과서)에서 썼다는 것도 몰랐는데 알게 되어 놀랍다고 하시고 아이한테는 토박이말로 된 갈말이 더 쉽고 가르치기도 쉬울 것 같다고들 하셨지. 둘레 사람들한테 알려서 같이 듣고 싶다고 하신 분도 계서서 더 기운이 났단다.  함께하신 분들이 열 사람 온(백) 사람에게 널리 알려서 쉬운 배움책 만들기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면 좋겠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기운과 끈기는 모든 것을 이겨낸다'야. 이 말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인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나 공부나 일을 할 때 갑자기 고단하다는 생각이 물 밀듯이 밀려 올 때 떠올려 되새기면 좋을 말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그렇게 힘이 들고 고단하다 싶을 때 기운을 내서 더욱 지며리 하면 끝내 이겨낼 수 있게 된다는 말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우리가 흔히 일을 많이 했을 때 '피곤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피곤하다'는 말을 '고단하다'는 토박이말로 갈음해 써 보면 좋겠어. 그리고 하는 일이 힘에 벅차다 싶을 때 '되다'라는 말도 떠올려 써 보렴. '되다'가 반죽이나 밥 따위에 물기가 적어 빡빡하다'는 뜻도 있고 '일이 힘에 벅차다'는 뜻도 있거든. 일이든 공부든 되면 쉬어 가면서 하는 게 좋단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꾸준하고 차분하게 하는 게 좋은데 '꾸준하고 차분한 모양'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토박이말이 '지며리'인데. 꾸준하고 성실하다는 뜻을 가진 '지멸있다'와 아랑곳한 말이란다.  앞으로 아들, 딸이 무슨 일이든지 지멸있게 해서 꿈을 이루어 가길 바랄게. 기운, 끈기도 잊지 말고.^^

 

4354해 들봄달 열이레 삿날(2021년 2월 17일 수요일) 바람 바람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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