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4. 고려 시대 임금, 평상시엔 흰 모시 도포를 입었다.
중국 송나라의 서긍이란 사람이 고려에 사신으로 와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은 고려의
서울 송도에서 보고 들은 것을 그림을 곁들여서 기록한 책입니다. 그 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습니다. “평상시 쉴 때에는 검은 건[烏巾]에 흰 모시[白紵] 도포를
입으므로 백성과 다를 바 없다 한다.(고려봉사선화도경 제7권 왕복) / 풍속에, 여자의
옷은 흰모시 노랑치마인데, 위로는 왕가의 친척과 귀한 집으로부터 아래로는 백성의
처첩에 이르기까지 한 모양이어서 구별이 없다 한다.(선화봉사고려도경 제 20권 부인)”
고려시대엔 임금으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검은 건에 흰 모시 도포를 입었다는
것과 왕가에서부터 백성의 아낙네까지 여자는 똑같이 흰모시 저고리, 노랑치마를
입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옷으로 신분의 귀천을 표시하지 않았고, 검소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