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접촉은 가라! 비접촉 기술 온다

2021.07.29 11:44:08

만지는 척만 해도 작동되는 기기들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 때문에 1년을 연기했던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개막했다. 도쿄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눈에 띈다. 메달을 걸어주지 않고 선수가 직접 목에 걸도록 한 것이다. 이른바 ‘비접촉’ 메달 수여식이다.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것이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도 엘리베이터 버튼에 항염필름을 부착하고 대형마트의 카트 주변엔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접촉을 하지 않고도 작동을 시킬 수 있는 ‘비접촉’ 기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비접촉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코로나19로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접촉’ 공포가 커지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을 통해 물리적 접촉 없이도 접근이 가능한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사람과 직접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을 넘어 ‘비접촉’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ㆍ비접촉 방식의 생활 방역용품 디자인 출원이 급증했다고 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비대면ㆍ비접촉 위주의 개인생활 방역용품, 집단생활 방역용품 디자인 출원이 활발히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비접촉 방역용품으로 체온계가 눈길을 끈다.

 

체온계는 2019년에 전부 접촉식 형태의 디자인으로 출원됐으나, 2020년에는 접촉에 의한 감염예방을 위해 접촉식 형태의 디자인 출원비율이 9.8%로 줄어든 반면에 비접촉식 형태의 디자인 출원비율은 87.8%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식당을 가거나 어느 장소에 출입하기 전에 소바닥이나 손등으로 체온을 재거나 혹은 열화상 체온계로 측정하는 것 등이 비접촉 기술을 이용한 것들이다.

 

비접촉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

 

코로나19 이후 비접촉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어쩔 수 없는 접촉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비롯해 공중화장실의 문고리나 세면대, 좌변기 등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종이 수건을 써서 손잡이나 수도꼭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의 새싹 기업(스타트업 기업)은 ‘접촉’ 자체를 아예 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개발하고 있다. 화장실의 모든 손잡이, 수도꼭지 등을 홀로그램 버튼으로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홀로그램은 디스플레이 등을 이용해 허공에 가상 이미지를 띄우는 기술이다. 이 홀로그램을 단추처럼 해 가볍게 손을 대면 기능이 작동되는 방식이다.

 

홀로그램 버튼은 사람의 손가락이 가까이 오면 감지할 수 있는 적외선 센서를 탑재, 일반 터치 패널처럼 조작할 수 있다. 변기 뚜껑을 여는 것부터 물을 내리고 비데를 사용하는 것까지 모두 작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는 비접촉 점포를 운영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의 회전초밥 연쇄점(체인점)들은 새로운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직원과 접촉하지 않아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 입구의 자동안내기는 센서가 손님의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화면과 접촉할 필요 없이 조작할 수 있하다.

 

자리에서 주문용 기기는 손가락 감지 센서가 없어 화면 터치를 해야 하지만 이를 피하고 싶은 사람은 화면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자신의 손말틀(핸드폰)로 스캔해서 직접 주문할 수 있다. 식사 뒤에는 AI가 먹은 접시 수를 자동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보다 빠른 결제를 할 수 있다 가능하다. 결제할 때도 손수(셀프) 계산대를 이용한다. 고객은 화면 터치를 하지 않아도 조작할 수 있다.

 

 

국내의 한 업체도 엘리베이터 버튼에 활용할 수 있는 터치리스(Touchless) 솔루션으로 에어택트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버튼 가까이 손가락을 대면 적외선 센서가 이를 인지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적외선 센서를 통해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고 가고자 하는 층을 선택해 접촉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슬기말틀(스마트폰) NFC 태그를 통해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으로 층을 등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접촉 솔루션을 선보였다.

 

 

경기도는 광역버스에 차내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이용편의 증진을 위해 ‘비접촉 버스요금 결제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기술실증은 의정부ㆍ양주지역과 서울 잠실광역환승센터 간을 운행하는 G1300, G6000번, G6100번 광역버스 3개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비접촉 요금결제 서비스’는 슬기말틀에 ‘태그리스 페이-앱’을 설치한 뒤 선ㆍ후불형 교통카드를 등록하면, 버스 승하차 시 교통카드 단말기에 별도 카드 접촉(태그)없이 자동으로 승하차 처리 및 결제가 이루어지는 서비스다. 버스 차량 내에 설치된 비콘(Beacon)이 탑승객의 스마트폰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해 승·하차 여부 등을 판별하는 원리다. 또 승객이 버스에서 하차하기 전에 앱의 모바일 하차 벨 버튼을 누르면 버스 운전자에게 하차 승객이 있다는 알람이 표출돼 하차 벨을 손으로 직접 누르거나, 이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할 필요도 없게 된다.

 

 

출입통제시스템으로 얼굴인식과 함께 자동 발열점검도 할 수 있는 곳도 많다. 원거리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해 출입 인증을 위해 멈추지 않아도 인공지능 학습과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인식률을 향상해 0.2초의 속도로 인식이 진행되고 출입 기록관리 및 이용통계가 자동 전달되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발열 의심자를 감지하고 자동 출입 제한을 할 수 있다. 비접촉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하며 출결 상황과 체온을 문자와 전용 애플리케이션 알림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KT는 전시회에서 적외선 센서, 원거리 터치 등을 활용한 다양한 비접촉 솔루션을 선보였다. 상품을 만지는 시늉만 해도 전면의 디스플레이에 해당 상품을 보여주기도 하고, 인공지능이 사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원증을 대지 않아도 출입할 수 있다. 국내의 새싹기업 업체는 인공지능과 3D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손을 대지 않아도 원격으로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가상터치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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