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냉장고를 열어라!

  • 등록 2021.08.22 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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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2021 ACC CONTEXT <냉장고 환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26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는 냉장고의 편리와 효율에 대한 환상을 잠시 잊고, 그 이면을 보려는 전시 2021 ACC CONTEXT <냉장고 환상>이 열리고 있다.

 

냉장고의 편리와 효율에 대한 환상을 잠시 잊고, 그 이면을 보자!

 

 

전시 냉장고 환상은 ACC/ACI 아시아문화연구소의 주요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인 ‘의식주(衣食住)’와 관련된 음식과 생활문화에 대해 ‘냉장고’라는 일상의 필수품이자 부엌살림에서 접근하려는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약 20만 년 전부터 불의 사용은 인류의 음식과 생활문화에 혁명을 가져왔다. 그에 견줘 냉각 기술의 개발을 통해 인공 얼음을 생산하고 ‘차가움’을 지배하려는 인류의 지난한 여정에서, 가정용 냉장고가 생산되고 상용화되기 시작한 역사는 불과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 냉각 기술과 냉장고의 발달은 식재료의 보관, 식품의 유통과 소비, 그리고 음식과 생활문화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식품을 장기간 저온에서 신선하게 유지하는 냉장고와 ‘저온유통체계(냉장 체인 시스템 Cold Chain System)’ 덕분에, 우리는 더는 신선한 식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날마다 장을 보지 않아도 되고, 제철과 원산지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원하는 식품을 소비할 수 있다. 또한 과거 냉장고가 없던 시절처럼, 제철 푸성귀와 과일을 장기간 보관, 저장하기 위해 많은 노고를 들일 필요도 없어졌다.

 

냉장고가 보증하는 편리와 효율의 이면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거나 잃어버린 것은 없을까? 냉장고로 대변되는 편리한 문명사회를 선택한 대가로 우리는 인간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더 나아가 인구 증가,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 동시대 인류가 직면한 위기 상황과 자본주의적 ‘세계 식량 체계(Global Food System)’ 속에서 냉장고에 의존한 식품의 보관, 생산, 유통, 소비 형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할까?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전시 냉장고 환상은 차가움을 다루는 인류의 역사와 냉장고의 진화, 음식과 생활문화의 변천사를 조망하고, 시각 예술가, 디자이너, 제작사들의 작품, 그리고 다큐멘터리 필름과 방송 콘텐츠를 통해 냉장고가 가져온 편리와 효율의 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더 나아가 바람직한 식품의 보관과 소비 방식 그리고 미래를 위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와 음식문화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논의하는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1899-5566)로 하면 된다.

 

 

이한영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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