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더욱 그리운 이름 '노회찬6411' 영화 상영

2021.10.16 11:09:48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174]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노회찬 의원의 삶과 정치 철학을 그린 영화 <노회찬6411>이 우리 앞에 옵니다.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인 상영에 들어가는데, 그에 앞서 5일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저에게도 시사회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제목의 노회찬 이름 다음에 붙인 숫자 ‘6411’은 무엇인가요? 노회찬 수감번호? 아닙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하지만, 이는 구로구 가로수공원에서 출발하여 강남을 통과하여 개포동 주공2단지까지 가는 시내버스 노선번호입니다. 새벽에 이 버스에는 강남 빌딩 청소 아줌마 등의 노동자들이 주로 탑니다. 노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6411번 버스의 노동자들을 얘기하였는데, 노의원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숫자라 생각하여 영화 제목을 ‘노회찬6411’이라고 한 것이겠지요.

 
영화는 노의원이 대학 졸업 후 용접공으로 노동현장에 투신하는 때부터 시작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이니까, 아무래도 노의원의 삶과 정치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많이 나오는데, 첫 번째로 반가운 인물이 인터뷰하네요. 노의원과 같이 제 고교 동기인 정광필 전 이우학교 교장이 용접공으로서의 노의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광필이 외에도 최만섭이 제게 친숙한 화법으로 회찬에 대해 얘기하고, 또 화면에는 노의원의 학창 시절의 사진들도 지나갑니다. 노의원의 사진을 통해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교정, 다이아몬드 이름표가 빛나는 교복을 입은 친구들의 모습이 지나가니, 제 머릿속으로도 잠시나마 학창시절의 모습이 아련하게 흐릅니다.

 

 

제도권 내로 들어온 우리나라 진보정당이 노의원으로부터 시작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대부분은 진보정당의 시작과 성장, 그 안에서의 노회찬의 의원으로서의 활약 그리고 노선 차이로 인한 진보정당의 분열, 이로 인한 노의원의 아픔 등이 그려집니다. ‘노회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촌철살인의 유머 아닙니까? 당연히 영화에는 그 유명한 ‘판갈이’ 등의 노의원이 던지는 유머의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장면에서는 객석 여기 저기서도 웃음이 나오더군요. 영화 속 토론 장면에서도 노의원과 대립하는 한나라당 의원조차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나오고요. 영국의 처칠도 유머 정치로 유명한데, 노의원이 가고난 요즘 다시금 살벌한 정치가 이어지니 새삼 유머의 노의원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진보정당 내 갈등이 한창 심각해질 때, 화면에는 노의원이 의원실에서 팔짱을 끼고 밖을 내다보는 뒷모습이 비쳐집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뒷모습에서 노의원의 진한 아픔을 느끼며,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영화의 마지막은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노의원이 창원 선거에서 다시 국회의원으로 돌아온 이후의 활약과, 드루킹 특검의 화살이 예기치 않게 노의원에게 튀어 노의원이 목숨을 던지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많은 이들이 노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에서는 객석 여기저기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 또한 몇 번 눈가를 훔쳤구요. 영화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뉴스 브리핑에서 노의원의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여기에서 손 앵커는 노의원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다가 손 앵커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이렇게 (나는) 동갑내기 노회찬 의원을 떠나보냅니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나에게도 손 앵커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을 어루만져야 했습니다.

 

영화제목이 ‘노회찬6411’이니까, 영화 마지막에는 새벽의 6411번 버스 안의 노동자들을 비추며, 노의원이 이들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길게 이어집니다. 노의원의 목소리에 약자를 위하는 노의원의 진심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영화의 핵심을 전달하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보통 영화가 끝나면 출연배우, 스탭진 등의 명단이 화면에 올라가지 않습니까? ‘노회찬6411’에서도 이렇게 엔딩 자막이 올라가는데, 자막 중에는 영화를 만드는데 도와준 사람과 기관들의 이름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전부 보여주네요. 그러니 이름 자막이 올라가는 데도 한참 걸리는데, 가나다 순으로 올라가는 이름 중에서 제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하! 영화에 제 이름이 나오는 것도 처음 경험해보네요.^^

 

노의원이 그렇게 저 세상으로 간 지, 이제 3년 하고도 2달 보름이 지나가는군요. 노의원이 그렇게 가고 난 이후에도 노의원과 달리 전혀 자신의 흠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 뻔뻔한 정치인들을 볼 때마다 노회찬이 더욱 생각나는군요. 대중정치인으로서 노회찬에 대해 많이 알려지긴 하였지만, 영화를 보면 우리가 몰랐던 노회찬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보통사람들 보다는 노회찬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노회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14일부터 시작하는 <노회찬6411>에서, 인간 노회찬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시렵니까?

 

*<노회찬6411> 영화는 전국 상영관에서 상영중입니다.

 

 

양승국 변호사 yangaram@lawlog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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