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농도는 비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2021.10.24 11:28:54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0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방에서는 비염의 원인을 다양하게 구분하고 병증을 표현하는데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이 복합되어 드러나는 것으로 논할 수 있다. 비염의 외부 요인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다양한 환경인자로 미세먼지, 알러지 인자, 세균, 바이러스, 건조한 공기, 온도차 등 여러 가지를 논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환절기가 첫 번째 외부적 변수로 작용한다.

 

환절기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보이지만 첫 번째는 온도차이다. 즉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비염이 생겼다면 온도차를 적응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비염이 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진다면 알러지 요인이 가장 크며, 가을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진다면 온도차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비염이 가을 환절기에만 유독 심해진다면 대부분 기초체온 조절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겨울 환절기를 맞이하며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추위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산소농도가 떨어져서 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 있다.

 

우리가 호흡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통적인 의미로는 에서 공기(空氣)를 들이킨다고 표현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기(氣)의 순환을 통하여 내외(內外)와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의미를 축소하여 당장 필요한 산소의 공급에 포인트를 두고 말하기로 한다.

우리 몸은 활동과 생명유지를 위하여 세포의 신진 대사가 필요한데 그 마지막 작용은 세포내에서 당과 산소가 만나면서 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이때 호흡을 통하여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는데 몸에서는 폐포에서 가스 교환의 효율, 심장에서 펌핑해서 융합하고 분리하는 효율, 인체의 혈액 순환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세포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러므로 몸 전체의 대사효율이 좋아야 필요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지만 먼저 흡입하는 공기에 산소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어야 호흡의 부담이 줄어든다.

 

따라서 산소가 부족한 공간에서 호흡을 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기 위하여 호흡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코에서 출발하는 호흡기 통로의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보통 공기 중 산소의 농도를 20%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20.8%로 보통 21%라 한다. 산소가 부족한 사막은 20%정도이며, 19%정도가 되면 산소가 희박한 공간으로 인지되고, 18%되면 산소가 없는 공간으로 인식되며 실제 산소결핍증을 느낀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창문을 닫게 되면서 환기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요즘처럼 한파가 몰려오면 창문은 더더욱 꽁꽁 닫아버리고 난방을 시작한다.

 

 

난방을 하면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산소농도가 떨어지고 이와 더불어 난방을 하기 위해 산소가 소비되어 산소공급이 부족해져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예민한 경우 답답함과 더불어 머리에 열감을 느끼거나 무거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때부터는 몸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호흡량이 늘어나서 호흡기계 점막의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한다. 어느 시점에 코에서 건조감을 느끼고 목마름을 호소하게 되는데 실내의 습도문제도 있지만 대부분 산소농도의 영향이 크다. 비염 증상이 아침, 저녁보다 낮에 심하고, 외출시 보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심한 경우 산소 농도를 의심해야한다. 학생들은 교실이나 독서실에서만 코가 답답하다면 실내의 산소농도 문제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최근에 비염이 심해졌다면 산소 농도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 의심하면서 주위 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1) 내 방의 새벽녘 상태, 특히 잠을 자다 목이 말라 깨었다면 산소농도를 의심해야 한다.

2) 차나 지하철을 타면 답답하고 코가 막히면 산소 농도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럴 때 멀미할 가능성이 높다.

3) 밀폐 환경 (인구 밀도가 높고 환기가 잘 안되는 밀폐된 실내환경에서 난방을 하는 경우)

4) 기타 산소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환경

지하나 반지하 등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환경

고지대 환경이나 마스크를 사용할 때

산소를 소비하는 환경(주방, 장작이나 연탄, 기름등으로 직접 난방하는 곳)

나무가 적은 도심 환경

 

2. 코에서 가온(加溫)과 가습(加濕)에 온도와 습도 이외에 산소농도가 영양을 끼친다.

 

비강의 외측 벽에는 3개의 비갑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여기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중하 비갑개가 마치 히터 팬과 같은 역할을 하여 외부 공기가 비강을 통과하는 동안 체온에 가깝게 조절되어 폐로 보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흡기 중 부비동으로부터 공급되는 따뜻한 습기 또한 외부공기를 데워주는 보조 작용을 하게 된다.

 

실험에 의하면, 코를 통과해서 인후에 도착될 때 공기의 온도는 30~32℃로 조절되고, 후두나 기관을 통과하면 정상 체온인 36.5℃로 조절되어 폐로 들어간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공기가 비강을 통과하는 ‘1/4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코 속의 모세혈관이 팽창과 수축을 하며 너무 더운 공기는 차갑게, 너무 차가운 공기는 따뜻하게 하여 폐에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처럼 코가 가진 온도조절기능이 있기에 뜨거운 공기를 마시는 열대지방 사람들이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마시는 북극지방 사람들이 아무런 탈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 몸은 적정한 온도 상태일 때 인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이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데, 이처럼 일정한 체온조절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코에 체온 조절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콧속의 비강과 부비동에는 많은 분비선이 분포되어 있다. 바로 이 분비선에서 매일 분비되는 점액을 통하여 들이마신 공기가 깨끗하게 걸러지고, 우리 몸에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콧속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양은 하루에 약 1,000cc [1L] 정도인데, 특히 겨울철 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더욱 많은 점액이 분비된다. 우리가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이것이 콧속의 비갑개와 부비동을 통해 습기를 공급받아 75~80%의 습도로 조절되어 폐로 들어가게 된다. 반면 숨을 내쉴 때는 정반대의 작용이 일어난다. 즉, 폐 속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코에서 식어서 응결되어 비강에 습기를 되돌려 주고 배출된다.

 

만약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인체는 호흡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수분을 잃어버리게 되어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가온 가습이 원할할 때 우리는 정상적인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호흡을 하며 한편으론 이러한 가온 가습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준비된 상태보다 더 많은 호흡을 하게 되면 가온 가습을 충분하게 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온도와 습도의 문제가 아니라 산소농도가 부족해서 몸에서 조절이 쉽지 않게 된다. 비염이 아닌 사람마저 코와 목에 건조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외부 환경과 더불어 내부의 산소전달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3. 비장이 약한 경우 산소농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호흡의 최종적인 목적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다. 아울러 호흡으로 얻어진 산소의 최종 목적은 세포의 대사활동이다. 따라서 폐포에 산소가 전달되어도 적혈구가 산소를 붙잡아야 되며 심장의 도움으로 세포까지 도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넉넉한 적혈구를 가지고 있으면 폐포에서 가스교환을 할 때 산소의 유입량이 많아서 적은 호흡으로도 충분한 산소가 공급된다. 그런데 적혈구량이 적으면 폐포에 있는 산소를 전달하지 못하므로 호흡을 자주 많이 해야 한다. 그러므로 빈혈내지 유사한 상태에 이르게 되어 호흡을 많이 해야 하며 이에 비례하여 호흡기 통로에 부담이 가중된다.

 

적혈구의 의무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전달하는 것이다. 즉 폐포에서 산소를 붙잡아 심장의 추진력을 받아 온 몸 구석구석 세포까지 산소를 붙들고 가서 전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손상된 적혈구나 힘이 없는 적혈구는 폐포에서 산소를 붙잡지 못하거나 중간에 산소를 놓치게 된다. 이때 비장은 노후한 혈구가 파괴되고 싱싱한 혈구를 생산하는 재활용 공장역할을 한다. 비장이 약한 사람은 노후되어 기능을 잃은 혈구가 많고, 활동성을 유지한 혈구는 부족해서 몸에 필요한 호흡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호흡기 통로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

 

4. 코피 비염과 두통 비염이 산소농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비염이란 결국 외부환경과 내부 기능사이의 시소게임에서 부담을 받으면서 발생된다. 비염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의 부담을 줄이고 내부의 기능을 개선해야한다. 산소농도가 부족해서 비염이 드러난 경우에서 먼저 맑은 공기와 산소가 넉넉한 외부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씨가 쌀쌀하더라도 자주 환기해주며 특히 수면 시 거실 쪽으로 방문을 열고 자는 것을 권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과 더불어 심장과 비장에 취약함을 개선해서 내부적인 산소 전달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비염일 때 코피나 편두통이 날 경우 산소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비염이 더 심해지고, 한편 비염 때문에 산소 공급이 더 힘들어지지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 이때 비장의 조혈작용과 심장을 중심으로 한 혈액 순환의 개선이 필요하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가 필요한데 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심폐의 기능을 개선하면서 절대적인 숙면이 필요하다. 특히 비장이 약하다고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맨발로 흙이나 자갈길을 꾸준히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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