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의 멋진 모습 보셨나요?

2021.10.29 11:38:56

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48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이미 신문 방송을 통하여 보신 분 있으리라 믿습니다만

지난 8월 30일 밤. 아프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철군 시각에 맞춰 최후 병력

공수사단 5~6백 명이 마지막 수송기에 대기 중이었다.

 

협의가 이뤄진 철수시한까지도 탈레반과 갈등 관계인 IS의 테러 위험 속

미진한 작업을 처리하다 낙오하는 병사라도 생기면 큰일이다.

 

기체 안팎에서 인원 확인과 주변 점검을 마친 마지막 군인이

활주로를 뚜벅뚜벅 걸어 수송기 트랩에 오르는 모습이 기내 대기 중이던

알렉산더 버넷 상사의 야간 투시경 카메라에 찍혔다.

 

 

그가 탑승하자 수송기는 고래의 입 같은 트랩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무전으로 조종사에게 지시했다.

"자, 뜨자! (Flush the force!)“

수송기 다섯 대가 카불 상공을 날아올랐다.

 

현지 시각 8월 30일 23시 59분.

바이든 대통령이 "변경은 불가하다."라고 밝힌

철군 시한 8월 31일을 1분 앞둔 순간이었다.

수송기 마지막 탑승자는 기내 무전을 통해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임무는 잘 끝났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

 

 

* 아프칸 : 정식 이름은 아프가니스탄이슬람공화국이다.

              파미르 공원의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국토 대부분이 해발 1,000미터를 넘는 고원이다

 

 

 

                  크리스 도나휴

 

     

 

국방의 의무를 마친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별 2개 육군 소장이 얼마나 높은 지휘관인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8월 30일까지는

카불 하마드 카르시아 국제공항에 남아있는

모든 병사를 무사히 철군시키라는 명령이다

 

주어진 임무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안다

공항 외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활주로에는 마지막 떠나야 할 수송기 5대가

미군 공수사단 5~6백 명이 탑승 대기 중이다.

 

모든 병역이 이상 없이 탈출기에 올라간 뒤에

최종 확인을 하고 혼자 활주로를 뚜벅뚜벅 걸어

마지막으로 탑승한 군인은 도나휴 사단장이었다

 

그를 보좌하는 부관도 호위 병사도 없었고

번쩍이는 계급장도 가죽 허리띠도 보이지 않는

휘하의 여느 공수부대원과 다를 바가 없었다

보고받는 지휘관이 아니라 확인하는 별이었다.

 

* 장군은 미군 잔여 병력 12만 2천 명의 철수 작전을 지휘하고,

  모든 병력이 이상 없이 탈출기에 올라탄 것을 확인한 뒤

  마지막으로 탑승해 문을 닫았다.

 

 

허홍구 시인 hhg19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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