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2021.11.30 10:50:06

김명자 숙명여대 교수 기증 조선 시대 왕실 어린이 복식 유물 9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총 9건)’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는 복식 유물은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옷(총 9건)으로 1998년에 당시 숙명여자대학교 김명자 교수(제7대 환경부 장관 역임)가 기증하였다. 김 교수는 1972년에 아들의 돌을 축하하는 의미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로부터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李垠, 1897~1970)의 옷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문헌 등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영친왕이 입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에도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조선 시대 왕가 어린이가 입었던 옷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문화재로서 값어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 전(傳): 기록은 확실하지 않으나 사용자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에 대하여 전(傳)을 붙임 예) 전(傳) 고종 익선관, 전(傳) 고종갓, 전(傳) 황후 황원삼, 전(傳) 왕비 당의 등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사규삼과 창의,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의 조사 결과, 일본에서 환수되어 200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가운데 영친왕의 아들 이구(李玖, 1931~2005)의 복식 유물과 비교했을 때 소재, 단추, 무늬 등이 매우 비슷하다고 밝혀졌다. 또한, 왕가 어린이 복식은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 사규삼(四揆衫): 조선 시대 남자아이가 착용하던 예복으로, 옷자락이 네 폭으로 갈라져 있음

* 창의(氅衣): 소매가 넓고 뒤나 옆에 트임이 있는 옷으로, 상류층에서는 나들이할 때 겉옷의 밑받침 옷으로 입음

* 풍차(風遮)바지: 밑을 터서 용변을 보기 편하게 만든 남자아이용 바지

* 국가민속문화재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총 333점):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가 일본에 거주할 때 소장하다 1957년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됨. 1991년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환수되어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특히, ▲ 어린아이가 입기 쉽게 분홍색 사규삼 아래 녹색 창의를 받쳐 꿰매놓은 ‘사규삼 및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 시 예복으로 입힌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는 점, ▲ 돌띠 방식의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와 ‘저고리’, 그리고 용변이 쉽도록 뒤가 트인 ‘풍차바지’ 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점, ▲ 손바느질과 재봉틀 사용이 모두 확인되는 ‘조끼’는 서구문화의 유입에 따른 봉제 방법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인 점, ▲ 전체적으로 옷의 소재와 무늬로 값어치가 탁월하다고 인정되었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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