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깃발의 도전을 기억합니다

2022.03.03 12:01:21

[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52]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파릇한 생명으로 오는 3월을 맞이합니다.

이달 9일은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날이고, 이어 6월에는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가 있다고 합니다. 문득 50여 년 전부터 형제의 정을 나누고 있는 일흔이 넘은 아우가 생각납니다. 호적엔 없지만, 맘으로 믿고 사랑하는 아우입니다.

 

경북 군위군 시골 마을에서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라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대구로 나와 혼자 자취하며 꿈을 키우던 아우입니다.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당시 은행 취업은 성공의 길이라 믿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영남대 정외과를 진학하여 일찍부터 국회의원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가 대학 졸업 뒤에는 매일신문 기사 생활을 끝내고 30대의 나이에 특정 정당의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지역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젊음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국회의원에 도전했었지만 내리 3번이나 낙선의 쓴맛을 본 아우입니다.

 

기득권의 정당과 세력에 맞서 젊음이 내세운 새 정치의 깃발은 끼어들기조차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그 꿈은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지요. 그래도 더 많은 청년이 참여하고 도전하는 그 날을 기대한다면서 멋진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이수만의 이야기입니다.

 

 

                      이 수 만*

 

 

시간은 어김없건만 세월은 빠르게 느껴진다.

50여 년 형제의 정을 나누는 아우 이수만!

 

우리도 이제 30대의 제1야당 대표가 나왔고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정책들이 나오지만

예전엔 선거 연령도 높았고 젊은이의 도전은

기득권 거대 정당과 세력에 힘을 잃고 말았다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는 비웃음의 정치판

순수한 젊은이의 도전은 달걀로 바위 깨기

 

기득권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작대기만 꽂아놓아도

무조건 당선된다는 특정 지역에서

30대의 젊은 정치 신인이 새 깃발을 들었지만

정직한 젊은이의 기운찬 용기도 물거품이 되고

내리 세 번이나 국회의원 도전에 쓴맛을 봤다.

 

그 쓴맛이 오늘의 더 멋진 모습을 만들었으리라

선한 웃음 평화로운 표정 보기만 해도 만족하다.

 

* 대구경북언론인회(편집위원). 전국속기학원연합회(회장).

 

 

 

 

 

허홍구 시인 hhg19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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