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월간 《시(詩)》 창간호(2014년 1월호)부터 민윤기 시인의 권유로
(허홍구 시인의 100인 100시)를 이어쓰기 시작하여 9년째
2022년 5월호에 마지막 100번째 글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있으랴만 다 귀하고 귀한 것 가운데서도
사람이 그 으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귀한 인연으로 내가 만났던 사람들!
혹 만나지는 못했지만 본받고 싶었던 역사의 인물들!
그리고 이름 없는 풀꽃처럼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삶이 향기로운 사람들!
또 화제가 되었던 여러분들!
그 사람을 찾아 그분의 아름다운 무늬를 읽고 닮으려 했습니다.
일기장처럼 내 삶의 길라잡이처럼 맘에 담아두고자 했었지요
이 이름을 길라잡이로 어두운 길 밝혀 걷고자 했었고
그 이름을 닮고자 했던 내 맘에도 꽃무늬처럼
아름답게 새겨 두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북랜드>란 출판사 대표이며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을 지낸 수필가로
멋진 책을 만들고 있는 출판사 대표이며
또 후진 양성에 힘쓰는 장호병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장 호 병*
내가 알고 있는 많고 많은 문학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 함께한 멋쟁이 신사!
우린 나이를 떠나 서로를 존대하며 살아왔다.
정말 좋은 책을 제대로 한번 만들어 보겠다며
40여 년 동안 정성을 쏟으며 살아온 출판인!
남의 얘기를 정중하게 듣고 남 험담하지 않고
처음 만난 이후 한 번도 화난 모습 못 봤으니
한결같이 다정한 미소는 부처상을 빼닮았다.
문단에서도 나이와 상관없이 앞선 분 많지만
나에게 보여준 밝고 바른 그 삶의 걸음걸이는
차마 삐뚤게 걷지 못하게 하는 이정표이듯이
나도 수많은 이름의 이정표를 닮고자 하였다
이 멋쟁이 친구가 정성으로 쌓아 올린 삶은
분명 아름답게 활짝 꽃 피우게 될 것이리라.
장 호 병 : 한국수필가협회 명예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