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무용가 3인의 눈여겨 볼만한 명무전(名舞傳)

2022.10.26 12:50:38

풍류극장, 박경랑ㆍ김진옥ㆍ정명자 3인 3색 몸짓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1월 8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옆에 있는 무형문화재전수관 풍류극장에서 이병옥 교수의 해설로 박경랑ㆍ김진옥ㆍ정명자 3인의 명무전이 펼쳐진다. 멋을 알고 휘어 감는 관능미를 지닌 무용가 박경랑 명무, 열정과 진취적인 무용지도자로 단아한 전통미를 갖춘 춤꾼 김진옥 명무, 팔방 춤색이 역력한 매력 있고 다부진 춤꾼 정명자 명무의 3인 3색 몸짓이다.

 

 

먼저 박경랑 명무는 4살부터 외증조 김창후로부터 대를 이어 영남춤의 맥을 올곧이 이어 가고 있다. 부산ㆍ진주 시절 춤 선생 김수악ㆍ김진홍, 동래 권번(捲番)의 마지막 기녀인 강옥남으로 부터 엄격한 규율과 강한 성품으로 무용 수업을 받아 오늘날 든든한 교방청춤 전승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박경랑은 50여 년 전통춤과 함께 살아 온 2세대 중심 춤꾼으로 깊숙이 자리매김한 본능적인 끼가 확연히 자리 잡힌 풀뿌리 춤꾼이다.

 

명인 등용문인 전주대사습 무용부 장원, 서울전통공연예술대회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김수악류 진주교방굿거리 1기 이수자로서 영남 교방청춤하면 바로 박경랑을 전무후무한 독보적으로 떠올릴 만하다. 반듯한 춤 태와 완성도 높은 내공으로 무대 적응을 철저하게 표현해냄으로써 자신만의 작품을 극대화하는 곰삭은 멋과 한을 표현해낸다. 이로 하여 원형을 재현하는 신명난 춤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춤꾼이다.

 

김진옥 선생은 일찍이 스페인 무용의 1세대인 주리 선생으로부터 인체의 기초를 다진 다부진 몸매로 우리 춤 몰두를 위해 마산 출신 김해랑ㆍ최현ㆍ정민에 이은 2세대 명맥을 이어 온 성실하고 활발한 춤꾼이다. 김진옥은 1.5세대인 양정화, 정재만에 이어,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신념과 열정으로 정민류의 교방무, 교방타고무, 교방검무 등의 기법을 오롯이 이어 가는 역정의 춤꾼이다.

 

김진옥은 정민류교방춤보존회을 발족, 전승에 혼신을 바쳐 오늘에 이르러 수많은 제자 양성과 다양한 수상 경험을 이루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춘 괄목할 현실 전통무용가로 자리를 잡았다. 선생은 전국 규모의 전수활동으로 우리 춤 본연의 역할을 담담히 수행하고 있다. 멋과 흥을 품어 내며 풍류색색의 가락은 휘엉청 감아내는 치마폭에 자아냄을 찾아볼 수 있는 춤판이다.

 

정명자 선생은 5살 때부터 쉼 없이 춤 공력에 전념으로 살아 온 한마디로 팔방 춤색이 역력한 매력 있고 다부진 춤꾼이다. 1983년 정명숙 명무 문하에 입문, 1980년대 후반 이동안ㆍ박병천ㆍ김진걸ㆍ이매방ㆍ김수악ㆍ권명화 명무에게서 전통춤 사사를 빠짐없이 한 이수자로 검증된 무용가다.

 

선생은 1986년 바탕골소극장에서 제1회 발표회를 가진 이래 42회에 걸친 제작발표회를 열었고, 전통을 바탕으로 익히고 삭힌 민족의 혼을 담은 대형 무용극, 뮤지컬 ‘이순신의 바다’, ‘의병장 곽재우’, ‘문무대왕’ 등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위대한 업적을 다룬 시대적 표상 작품을 올린 바 있다. 선생은 내재한 무한한 작품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예술가로서 묵혀 둔 본능적인 감각이 발현하는 소신 있고 범상치 않은 작업을 마땅히 해낼 춤꾼이다.

 

이번 공연에는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ㆍ영남교방소고춤과 김진옥의 교방검무ㆍ교방타고무 그리고 정명자의 한양굿거리춤ㆍ살풀이춤가 무대에 오른다. 또한 공연의 마지막은 3인 각색의 “김진옥의 진도북춤, 정명자의 소고춤, 박경랑의 진쇠춤”과 이어 벌어지는 허튼굿거리춤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박경랑ㆍ김진옥ㆍ정명자 명무의 3인 3색 몸짓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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