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마당의 연희판놀음 <상생의 비나리> 열려

2022.11.09 12:34:47

한국 으뜸 무용ㆍ소리ㆍ풍물 명인 원로와 중견예술인 출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어제(11월 8일) 저녁 7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의 2022 연희판놀음 <상생의 비나리> 공연이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열린 <상생의 비나리>는 시민의 안녕과 발전 그리고 돌림병 코로나가 물러나기를 비손하는 전국 순회공연의 마지막 무대였다.

 

특별히 이 공연이 눈에 띈 것은 이 시대 으뜸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무용(승무, 살풀이춤), 소리(배뱅이굿, 경서도민요), 풍물(남사당설장고) 분야 원로예술인과 중견예술인들이 함께 어울리어 1마당 만복을 나누다 ‘태고의 울림’, ‘신모듬’, 2마당 춤과 소리로 예술의 혼을 만나다 ‘예인의 삶’, 3마당 남사당판굿 ‘광대의 길’ 등을 선보인 데 있다.

 

먼저 1마당은 특별출연으로 노원구립민속예술단의 하늘의 기운 운ㆍ우ㆍ풍ㆍ뢰 자연의 소리를 북으로 표현한 작품 ‘태고의 울림’이 힘있게 문을 열었다. 이어서 잔치마당예술단의 창작국악 ‘신모듬’이 무대에 올랐는데 태평소와 사물놀이의 신명난 가락을 우리 국악의 자진모리와 휘모리로 몰아갔다. ‘신모듬’은 쇠의 서광일을 비롯하여 징에 오승재, 장구에 김호석, 북에 이정현, 모듬북에 백지현, 태평소에 김현주, 신디사이저에 김지원이 함께했다. 공연은 문을 열면서 ‘태고의 울림’과 ‘신모듬’으로 관객을 숨 쉴 틈 없이 몰아간다.

 

 

 

 

2마당은 인천지역에서 한평생을 전통예술로 활동하시는 국악인들의 ‘예술혼’을 만났다.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승교육사 김묘선 명무의 제자 박덕상ㆍ이석원ㆍ이인태ㆍ정현도ㆍ최경희는 승무로 기품 있는 춤의 정수를 선보인다. 한국 전통춤의 핵심을 모두 아우른 승무는 깊은 발디딤과 함께 긴 한삼을 천천히 뿌려 모으며 웅크리고 다시 펼치는가 하면 일순간 모아 제치며 비상하는 독특한 멋을 선사한다. 이어서 김묘선 명무는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듯 가슴 속의 응어리를 춤사위로 풀어냈다.

 

다음은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강영희 명창과 최양선, 임서숙의 경서도 민요 한판이다. 이들은 공연에서 노동요 뱃노래와 자진뱃노래를 불러 시민들의 안녕을 비손했다. 또한 노랫가락과 청춘가로 관객들에게 듬뿍 흥을 안겨 주었다.

 

 

 

 

2마당의 마지막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전승교육사 박준영 명창이 청중이 모인 소리판에서 소리광대가 고수의 반주에 맞춰서 연행(演行)하는 1인 창극(唱劇) ‘배뱅이굿’이다. ‘배뱅이굿’은 이야기를 창자가 소리, 아니리와 발림을 섞어 공연하기 때문에 남도 판소리와 비교되는 북한 서도지역의 유일한 판소리라고도 일컬어진다. 완창을 하려면 1시간 30분가량이 걸리는 소리를 관객이 흥미를 느낄만한 고갱이만 엮어 짧게 공연한다. 객석을 비추는 조명을 켜고 관객과 소통하면서 너스레를 떠는 박준영 명창의 소리에 관객은 자지러진다.

 

3마당은 먼저 세한대학교 전통연희과 교수로 활동하는 남기문 명인의 설장고놀이로 전통 풍물연희의 진수를 펼친다. 그는 관객이 추임새를 잘하면 옆으로 뛸 것을 앞으로 뛰면서 한판 잘 놀 것이라며 관객을 호응을 유도한 뒤 신명나는 한바탕 설장고놀이로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이어서 30년 인천에서 전통예술 연주자로 활동하는 잔치마당예술단(김호석ㆍ오승재ㆍ최병진ㆍ백지원ㆍ이정현ㆍ김현주)이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버나놀이와 판굿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광일 잔치마당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이번 2022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 연희판놀음 '상생의 비나리' 작품을 통해 한평생을 전통예술인으로 살아온 선배 예인들의 혼을 중견 후배 예술인들에게 담아주는 상생의 의미가 있다. 또 코로나 돌림병과 이태원 참사로 아픔을 겪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치료의 뜻도 담았는데 그 뜻이 실현된 듯하여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또 <상생의 비나리> 공연을 보러온 하계동의 노옥희(54) 씨는 “이번 공연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전통예술인의 혼을 볼 수 있게 해주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다. 특히 남기문 명인의 설장고놀이와 박준영 명창의 배뱅이굿에 감명을 받았다. 또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 <상생의 비나리>가 치유를 해준 것 같아 공연단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공연을 본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을 연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1992년 창단되어 올해로 30돌을 맞이했다. 부평풍물대축제를 발굴하여 기획ㆍ연출하였으며 인천시 전문예술법인단체이자 2010년 인천지역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1호다. 창단 이래 30개 나라, 50여 도시에 초대되어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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