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보존과학》 제28집 펴내

2022.11.29 10:51:32

조선 전기 금속활자의 과학적 분석 등 보존과학 연구 성과 7편 수록
2022년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뽑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문화재 보존과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제28집을 펴냈다. 이번 논문집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전기 금속활자의 조성성분과 통계분석”, “평안감사향연도의 채색재료 특성 연구”, “조선시대 금속제 탄환의 특징과 제작기법 검토” 등 모두 7편의 보존과학 논문을 수록하였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전기 금속활자의 조성성분과 통계분석” 논문은 갑인자(1434년) 추정 활자와 을해자(1461년) 병용 추정 한글활자를 비롯한 조선 전기 금속활자의 조성성분을 분석하고 주성분 분석법(Principal Component Analysis, PCA)으로 조선 후기에 제작된 임진자활자(1772년)와 비교하여 시기적 분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성분 분석 결과, 갑인자활자는 구리(Cu) 84.8∼94.1%, 주석(Sn) 4.6∼13.6%, 납(Pb) 0.2∼3.5%, 을해자병용한글활자는 구리(Cu) 76.3∼92.6%, 주석(Sn) 4.2∼19.2%, 납(Pb) 0.04∼9.2%이고 임진자활자는 구리(Cu) 66.2∼82.8%, 주석(Sn) 3.9∼14.6%, 납(Pb) 5.4∼16.5%이다. 조선 전기는 활자의 구리 함량이 높았지만, 후기로 갈수록 함량이 낮아지고 납의 함량이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금속활자 조성성분의 기초 분류를 통하여 조선 전기 활자의 조성성분 특성을 확인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금속활자 50만여 점의 제작 시기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마련하였다.

 

“평안감사행연도의 채색재료 특성 연구”에서는 기존의 포인트 위주의 분석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엑스선, 적외선, 초분광을 사용하여 촬영한 파장별 이미지로 채색재료를 확인한 다음에 엑스선형광분석과 가시-자외선분광분석을 이용하여 안료와 염료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유럽에서 18세기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프러시안블루’로 추정되는 안료를 검출하였다. 이 안료는 18~19세기 하동 쌍계사와 고성 옥천사의 괘불탱에서도 확인되었다.

 

《박물관 보존과학》은 1999년부터 해마다 정기적으로 펴내 온 학술 연구지로서 올해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뽑혔다. 이는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처리 방법과 과학적 분석, 제작기법, 박물관 환경 등 연구 분야의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박물관에서 펴내는 보존과학 분야 국내 첫 등재지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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