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2,500여 년 전 손무와 손빈은 《손자병법》이란 책을 완성합니다.
그 글에는 ‘무소불비 무소불과(無所不備 無所不寡)’라는 말씀이 나오지요.
"부족한 곳이 없도록 하려 한다면 부족하지 않은 곳이 없다."라는 말씀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모든 곳을 대비하면 모든 곳이 소홀해진다는 뜻입니다.
곧 한정된 군사를 모든 곳에 배치하면
각처마다 수가 적어져서 각개격파의 대상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운용상의 효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자병법》, 손자ㆍ손무(지은이), 김원중(뒤친이), 휴머니스트](http://www.koya-culture.com/data/photos/20230103/art_1674184229493_7aa9ba.jpg)
전쟁에서 군사의 숫자는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리나 군사가 많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집중이 중요합니다. 적이 올 가능성이 가장 큰 곳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소수의 군사로 대군을 이기려면 ‘무소불비 무소불과’를 해야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문제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도 없지요.
어쩌면 한 사람이 가지는 일생의 행복과 불행의 총량은
모두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갖는 삶은 누구에게도 오지 않는다."
세상엔 부유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파악해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소중함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유함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는 사람도 모자란 것이 있고
가난으로 물레방앗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
노신은 아큐정전에서 정신적 승리법을 이야기하지만
내가 가진 것으로 인생을 즐겁게 사는 한 가지 방법이 될 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