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토예술대학서 윤동주 시인 헌화식 열려

2024.02.17 12:08:30

헌화 및 윤동주 시인의 시세계 공유 시간 가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 교토예술대학(京都芸術大学)에서 '윤동주 추모회 헌화식'이 있었습니다. 아침 10시,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이 있었던 다카하라캠퍼스 윤동주 시비(詩碑) 앞에서 거행되었습니다. 헌화식은 30여분 진행되었으며, 이어서 장소를 옮겨 11시부터는 우류야마캠퍼스 인간관 102호실에서  <윤동주를 읽다> 라는 제목으로 연구회를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은 학생, 일반인 등 모두 25명 정도였으며 윤동주의 시와 그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등을 나눴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윤동주를 추모한 시간은 매우 뜻 깊었습니다. "

 

 

이는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시인이 보내온 교토예술대학 추도회 소식이다. 어제(16일, 금요일), 교토예술대학 다카하라캠퍼스에서 거행된 윤동주 시인 추도회는 지난 10일(토요일)에 교토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에서 있었던 추도회와는 주최자가 다른 추도회였다. 도시샤대학은 윤동주 시인이 유학했던 대학이고 교토예술대학은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대학이다. 그럼에도 이 두 대학이 해마다 거르지 않고 윤동주 시인의 추도회를 각각 열고 있다. 

 

 

 

2006년, 도쿄예술대학 다카하라캠퍼스에 윤동주 시비가 건립되었을 때 도쿠야마 쇼쵸쿠(德山詳直) 전 이사장(前理事長)은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때는 어두운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기아, 혹은 절망적인 사건들이 아이들, 젊은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인간의 깊은 애정과 신뢰를 되찾아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예술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을 생각하고 실행하기 위해 이 대학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라는 인사말을 했다. 이는 ‘윤동주 시인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음을 시사한 말이다.

 

참고로, 일본 각지의 대표적인 윤동주 시인 추도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추도회 시작 연도이며, 지역 이름 뒤에는 2024년 추도회 일정임.)

 

1) 시인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2008년, 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도쿄, 2024. 2.18

2) 후쿠오카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1994년, 福岡・尹東柱の詩を読む会)// 후쿠오카, 2024. 2.17

3) 도시샤대학코리아동창회(1995년, 同志社大学コリア同窓会)//교토, 2024.2.10

4) 교토예술대학 윤동주 추도회 헌화식(京都藝術大學 尹東柱追悼会獻花式)//교토, 2024. 2.16

 

 

일본 전국 각지에서 윤동주 시인의 추도식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한글로 시를 쓴다는 이유'로 잡아가 온갖 고문으로 27살의 꽃다운 조선 청년 시인 윤동주를 죽음에 이르게한 일본제국주의의 악행을 되새기게 된다. 하지만 양심있는 일본인들이 해마다 그의 시비 앞에, 향을 사르고 꽃을 바치며 다시는  침략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결의를 보이는 모습에서 일본의 희망을 읽는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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