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서 순국한 독립 영웅들께 광복을 입혀드립니다

  • 등록 2024.08.04 1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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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ㆍ빙그레, ‘처음 입는 광복’ 운동 추진
옥중 순국 독립유공자 수의(囚衣) 모습, AI 활용해 ‘한복을 입는 영웅’으로 변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빛바랜 수의(囚衣)를 입고 옥중 순국한 독립유공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담은 한복을 입혀드리는 운동이 추진된다. 국가보훈부와 빙그레는 8월 한 달 동안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유공자 87명에게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변신시켜 새로운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처음 입는 광복’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 운동에 포함된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내에서 옥중 순국으로 기록된 독립운동가 가운데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 등에 수의(囚衣)를 입은 사진이 마지막 모습으로 남은 87명이 대상이다. 이들 가운데는 안중근(1962년 대한민국장), 안창호(1962년 대한민국장), 강우규(1962년 대한민국장), 신채호(1962년 대통령장) 등의 독립유공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대한제국의 주독ㆍ주불 공사관 참사관을 역임하고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북경으로 망명해 항일활동을 벌인 조용하 지사(1977년 독립장)는 복원 전ㆍ후의 사진이 크게 달라 눈길을 끈다. 조용하 지사의 수의(囚衣) 사진에는 얼굴의 절반 정도가 점으로 덮여있다. 이는 실제 점이 아니라 일경에 체포돼 법정에 서게 되자 “대한사람으로 왜인 판사 앞에 서는 것이 하늘이 부끄럽다”라며 스스로 먹물을 얼굴에 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원록 지사(시인 이육사, 1990년 애국장)는 본인의 시 ‘청포도’ 속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라는 구절처럼 쪽빛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복원됐다.

 

이번 운동은 8월부터 온라인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중심으로 옥외 광고, SNS 콘텐츠, 텔레비전 광고, 지면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민에게 선보인다. 온라인 사진전(처음입는광복.com)에는 독립운동가 87명의 복원 전ㆍ후 사진과 인물 별 공적이 정리되어 있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돼 있다.

 

운동의 의미를 담은 30초 분량의 주제 영상은 국가보훈부와 빙그레 인스타그램, 텔레비전 광고 등을 통해 송출되며, 캠페인 과정과 주요 독립운동가 후손의 대담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은 빙그레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아울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서대문ㆍ독립문ㆍ광화문ㆍ동작 등 주요 지하철역 바닥면에는 당시 옥중 생활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실제 옥사와 같은 크기로 제작한 옥외 광고가 설치된다. 또한 복원된 사진은 액자로 제작돼 후손들에게 전달되며,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내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이번 사진 복원에 쓰인 한복은 한국인 디자이너 처음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초청패션쇼를 진행하고, 세계 25개 도시에서 50회 이상의 초청 한복 패션쇼와 전시를 진행한 김혜순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특히, 김혜순 디자이너가 독립운동가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을 담아 맞춤 제작한 한복은 생존 애국지사 6명(국내 5, 해외 1)에게 광복절을 앞두고 전달할 예정이다.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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