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조 족 등
꼭
별볼일 없는 사람들이
먼 곳을 보라한다
자기 발밑은 보지 않고
허공만 보라한다
그래서
지금도 조족등이
필요한 건 아닐까
잡다한 곳 비추지 말고
자신의 발밑을 비추는
조족등
네가 그립다.
조족등(照足燈)은 밤거리에 다닐 때 들고 다니던 등으로 댓가지로 비바람에 꺼지지 않게 둥근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촛불을 켜는 등이다. 특히 조족등은 순라군이 야경을 돌 때 주로 썼다. 조족등을 이름 그대로 풀어 보면 비출 조(照), 발 족(足), 등잔 등(燈) 자를 써서 발을 비추는 등이라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