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아침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창덕궁 후원을 조용히 산책하며 사색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무언자적無言自適, 임금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별도의 해설 없이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창덕궁의 후원을 천천히 거닐며 자연을 감상하고 사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말을 줄이고 감각을 여는 시간 속에서, 참가자들은 후원의 고요함과 정취를 온전히 느끼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 (숲길) 봄 햇살이 드리운 고목 아래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 (연지(蓮池)) 석루조(石漏槽)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연못 위를 노니는 새 ▲ (정자) 창과 문 너머 차경(借景)*으로 만나는 경관과 주련(柱聯)*의 운치 ▲ (사상) 왕의 정원 곳곳에 배어 있는 유교적 이상과 왕도사상(王道思想)*, 그 세계관 ▲ (사람)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는 사람들의 정성과 손길, 총 다섯 가지의 감상 지점을 통해 후원의 정취를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주요 감상 지점과 관련된 고시(古詩)나 기록이 담긴 엽서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 차경(借景): 자연의 경관을 내부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전통 정원의 경관기법으로, 창과 문을 액자처럼 활용해 외부의 풍경을 감상하는 방식
* 주련(柱聯):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문구로, 기둥마다 시구를 연결하여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 부름.
* 왕도사상(王道思想): 유교에서 어진 덕을 근본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정치·철학적 사상


특히 부용지와 애련지에는 휴식을 위한 개별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고요한 자연 속에서 한적하게 머무르며 깊은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무언자적無言自適, 임금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는 만 19살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5월 12일 낮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을 통해 선착순(회당 25명, 참가비 1만 원)으로 예매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누리집(royal.khs.go.kr/cdg)을 확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