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단오, 세시풍속 단오장ㆍ부채 선물하기

  • 등록 2025.05.30 20: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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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09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은 우리 겨레가 예부터 설날ㆍ한식ㆍ한가위와 함께 4대 명절로 즐긴 단오입니다. 이제 그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지만, 단오도 명절이기에 단오장, 단오첩, 부채나누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씨름 같은 여러 가지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단오장(端午粧)’이란 세시풍속은 단옷날 아낙네들이 특별히 하는 화장을 말합니다. 아낙네들은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냈지요. 또 단옷날 새벽 상춧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아낙네들이 단오장을 할 때 남자들은 단옷날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그렇게 하면 '귀신을 물리친다.'라고 믿었지요. 단옷날 가운데서도 낮 11시부터 1시까지 곧 오시(午時)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때로 농가에서는 약쑥, 익모초, 찔레꽃 따위를 따서 말려두는데, 오시에 뜯은 약쑥을 다발로 묶어서 대문 옆에 세워두면 재액을 물리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창포주 등의 약주를 마시는 것도 나쁜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동지의 달력 선물과 함께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 두 풍속을 아울러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합니다. 해마다 단오에 공조(工曹)에서는 부채를 만들어 임금께 진상(進上)하는데 임금은 이 부채에 자연 경치ㆍ꽃ㆍ새 따위 그림을 그려 신하들에게 나눠 주고 그렇게 선물을 받은 사람은 또 주위 사람들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에는 더위 타지 말고 건강히 지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지만, 이제 에어컨에 밀려 부채를 쓰지 않는 세상이라 부채를 선물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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