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단오
- 윤보영
음력 5월 5일
오늘은 단오!
내 그리움에
그네를 메고
그대에게 가면
어떻게 할 건데?
걱정마
왜 왔냐고 물으면
돌아오면 되니까
앞으로 간 만큼
뒤로 돌아오는게
그네니까......

오늘은 우리 겨레가 예부터 설날ㆍ한식ㆍ한가위와 함께 4대 명절로 즐겼던 ‘단오’다. 단오는 단오절, 단옷날, 천중절(天中節), 포절(蒲節 : 창포의 날), 단양(端陽), 중오절(重午節, 重五節)이라 부르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 번째를, '오(午)'는 다섯으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한다. 중오절(重午節)은 오(五)의 수가 겹치는 음력 5월 5일을 말하는데, 우리 겨레는 이날을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생각했다. 음양철학에 따르면 홀수를 '양(陽)의 수'라 하여 좋은 수로 여겼다. 따라서 이 양의 수가 중복된 날은 단오와 함께 설(1월 1일), 삼짇날(3월 3일), 칠석(7월 7일), 중양절(9월 9일) 따위로 모두 명절이다.
단오에는 명절음식으로 수리떡ㆍ앵두화채ㆍ제호탕 등을 해 먹으며, 단옷날 아낙네들이 특별히 하는 화장 ‘단오장’ 풍속이 있고, 동지에 달력을 나눠주는 것과 함께,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하선동력(夏扇冬曆)’,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쑥-호랑이’ 등의 세시풍속이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단오에는 씨름대회가 열리며, 젊은 처자들은 그네 타느라 여념이 없다. 그네를 타는 풍속은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도 춘향이가 그네 타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단오의 대표적인 풍속이었다.
윤보영 시인의 <단오>라는 시를 보면 “내 그리움에 / 그네를 메고 / 그대에게 가면 /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걱정마 / 왜 왔냐고 물으면 / 돌아오면 되니까 / 앞으로 간 만큼 뒤로 돌아오는 게 / 그네니까......”라고 노래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집착이나 강요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시인은 “왜 왔냐고 물으면” “돌아오면 되니까”라고 읊조린다. 사랑이란 다가갈 수밖에 없지만, 원하지 않으면 조용히 되돌아올밖에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