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늘에서 비가 내립니다. 저보다 먼저 온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만큼은 아니지만 빗길 위를 덮은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들어왔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하늘길'입니다. 아시다시피 땅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도 비를 내리는 구름 위에는 여전히 해가 비치고 있습니다. 그 위를 날아서 다니는 사람들도 있구요. 땅에 있는 길을 따라 수레와 사람들이 다니 듯이 하늘에도 길이 있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가는 길'을 '하늘길'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하늘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흔히 '육로(陸路)'라고 하는 것은 땅에 난 길, 뭍에 난 길이기 때문에 토박이말로 '땅길', 또는 '뭍길'입니다. '해로(海路)'는 바다에 난 길이니까 '바닷길'이고, 항로(航路)는 하늘에 난 길이니까 '하늘길'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더 쉬운지 물으면 '땅길, 뭍길, 바닷길, 하늘길'이 쉽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까지 배곳(학교)에서 '땅길, 뭍길, 바닷길, 하늘길'이라는 말을 가르치고 배운 적이 없습니다. 우리 고유의 말인 토박이말이 있는데도 토박이말로 가르치고 배우지 않은 것이지요.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은 '땅길, 뭍길, 바닷길, 하늘길'부터 배우고 '육로, 해로, 항로'도 알고 'land(land route), sea route(seaway), airway'와 같은 다른 나라말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내친 김에 '자동차', '선박', '비행기'도 토박이말로 다듬어 봅니다. 땅에 난 길을 '땅길'이라고 하고 '바다에 난 길'은 '바닷길', '하늘에 난 길'은 '하늘길'이라고 한 것처럼 땅에서 다니는 수레는 '땅수레', 바다에서 다니는 수레는 '바닷수레', '하늘에서 다니는 수레'는 '하늘수레'라고 할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토박이말의 짜임을 두루 잘 알고 그 짜임에 따라 새로운 말을 만드는 일에 슬기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보다 더 많이 더 깊이 아시는 분들이 슬기를 보태주신다면 더 나은 새말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