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사직제례악, 무대로 되살아나다

  • 등록 2025.08.25 10: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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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대표공연 ‘사직제례악’ 9월 3일~5일 예악당에서 열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이 대한제국의 예법에 근거한 사직제례와 악무(樂舞)를 무대에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오는 9월 3일(수)부터 5일(금)까지 사흘 동안 2025년 대표공연 ‘사직제례악’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사직대제는 임금이 직접 제관으로 참여하여 땅의 신[社:사]과 곡식의 신[稷:직]에게 나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제사였다. ‘종묘사직’과 ‘종사’라는 말에서 보듯이, 종묘와 사직은 국정 운영의 근간이었고 두 제사는 왕실의 가장 권위있는 의례였다. 종묘제례가 인간을 위한 제사라면 사직제례는 신을 위한 제사다. 위격으로 치면 사직이 더 상위에 있다.

 

2025 국립국악원 대표공연 ‘사직제례악’은 대한제국 시기 황제국의 예법으로 새롭게 제정된 ‘대한예전(大韓禮典, 1898)’에 근거하여 공연 형식으로 되살려낸 작품이다. ‘영신-전폐-진찬-초헌-아헌-종헌-음복례-철변두-송신-망례’의 제례 절차를 모두 130여 명의 연주단과 제관이 참여하여 황제국의 위엄과 격식을 고스란히 담아낸 고품격 공연으로 재탄생시켰다.

 

 

 

연출은 박동우(홍익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제례 자체보다 음악과 춤에 무게를 두고, 지나친 현대화보다 전통의 재현에 가까운 공연 양식을 추구했다. 그리고 제상이 놓이는 사직단과 악대가 위치하는 등가와 헌가 등 제례가 펼쳐지는 공간을 본래 미감을 살려 무대에 모두 담았다. 앞서 ‘임인진연’, ‘나례’ 무대에서 선보였던 그의 연출력이 이번 공연에서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사직대제와 사직제례악이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만큼, 공연에 앞서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의 해설도 함께한다. 작년 나라 안팎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종묘제례악’ 공연에서 그의 해설은 큰 호응을 끌어낸 바 있다. 관객들은 사직제례악의 내용과 역사적 값어치를 이해함으로써 본 공연의 재미와 감동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강대금 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공연은 사직대제의 본뜻을 살려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과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문화재적 값어치가 큰 사직제례악이 종묘제례악에 이어 국가무형유산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9월 3일(수)부터 5일(금)까지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문의 02-580-3300)

 

 

 

정석현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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