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전국에서 다채로운 한글문화 행사

  • 등록 2025.10.07 10: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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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하는 한글 체험, 한국어 말하기ㆍ쓰기 대회, 공연 등 진행
하지만, 정부기관 우리말 사랑은 찾아보기 어려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는 579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이해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덕호), 전국 국어문화원,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 등과 함께 10월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한글문화 행사를 연다.

 

전국 국어문화원,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한글문화 행사 열어

 

전국의 국어문화원은 각 지역 대학,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한글날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경북대 국어문화원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동아대, 제주대, 충북대, 세종 국어문화원은 한글날 기념 백일장, 우리말 겨루기 행사 등을 진행한다.

 

▴강원대, 경상국립대, 국립목포대, 안양대, 영남대, 울산대,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은 한글 맞히기, 우리말 겨루기, 속담ㆍ지역어ㆍ맞춤법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한다. ▴인하대, 전남대, 전주대, 청주대, 한양대 국어문화원은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한글 편지 쓰기 공모전 등 창의적인 한글 사랑 행사를 펼친다. ▴상명대 국어문화원은 충남 지역 국어책임관과 협력해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공공언어 바로 쓰기 연수회’를, ▴한남대 국어문화원은 대전광역시와 함께 한글문화 공연과 특별 강연 등 문화행사를 연다.

 

「국어기본법」에 따라 지정된 국어문화원은 전국 22곳에서 지역 국어문화 진흥과 국민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공언어 개선과 쉬운 우리말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생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 전국 12개 지역서 한글날 운동 펼쳐

 

전국 12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 520여 명도 한글날을 기려 우리말과 우리글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지자체와 협력해 대학 캠퍼스와 지역 광장에서 ▴우리말 설문조사, ▴퀴즈 대회, ▴우리말 가게 이름 현판 제작, ▴한글날 관련 교구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통해 우리말ㆍ우리글의 값어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특히, 10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전국 ‘우리말 가꿈이’가 한자리에 모여 기념행사를 연다. ‘훈민의 숲에는 우리말 가꿈이가 살아요!’라는 주제로 우리말 겨루기와 사투리 퀴즈,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사진 체험관 등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지역 대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언어문화 개선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는 일상에서 어려운 외국어나 전문 용어로 된 간판ㆍ안내문ㆍ차림판 등을 조사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10. 9.~18. 광화문광장 등에서 ‘2025 한글 한마당’ 열어

 

아울러 문체부는 한글날을 기려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알면 알수록, 한글’을 주제로 ‘2025 한글 한마당’을 연다.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는 광화문광장에서 전시ㆍ체험ㆍ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한글의 우수성과 창제 정신을 국민과 함께 공유한다.

 

문체부 이정미 문화정책관은 “한글날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라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국민이 한글을 기리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글문화 행사 개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말 사랑에 겉으로 도는 기관들, 유명무실한 국어기본법

 

다만, 한글날만 되면 온 나라에서는 온갖 한글을 기리는 행사를 열지만, 실제 외국인들이 우리말과 한글을 공부하는 것과 사랑에 견주어 정작 우리 국민이 우리말과 한글에 관한 사랑이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

 

사실 우리말과 관련된 정부기관과 단체 모두 우리말 사랑에 피상적이란 것이다. 정작 한글날 행사의 주무 정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조차도 보내오는 보도자료를 보면 얼마든지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한자말과 외국어조차도 그대로 쓴 것을 보면 얼마나 우리말 사랑이 입으로만 외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신라 때부터 우리말로 써온 ‘한가위’란 우리말을 놔두고 “중국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 제사를 지낸다”라는 뜻을 가진 ‘추석’이란 한자말을 쓴다. 정부가 이러니 온 나라가 ‘한가위’로 쓰기보다는 ‘추석’ 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래', ‘온 나라‘, ‘연다’, ‘곳’, ‘여러’, ‘운동’, ‘펼쳐’, ‘기려’, ‘차림판’ ‘겨레’가 이닌 '이하', ’전국‘, ‘개최’, ‘개소’, ‘다양한’, 캠페인’, ‘전개’, ‘기념해’, ‘메뉴판’, ‘민족’처럼 그동안 써오던 한자말과 영어에 파묻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보도자료 속에는 「국어기본법」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국어기본법」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외면할 분이다. 「국어기본법」에는 각 정부기관에는 국어책임관을 두게 돼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며 국어책임관을 두는 기관을 본 적이 없다. 이는 기관장들도 이에 관한 개념이 없음은 물론 실제론 「국어기본법」을 어겨도 처벌조항이 없어서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우리는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을 말로 떠받드는 데는 열심이다. 하지만, 정작 세종대왕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백성을 사랑해서 훈민정음을 만든 뜻을 실천하려고 애 쓰는 사람이 없음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온 힘을 쓰는 중이다. 이때 우리는 진정한 우리말 사랑에도 온 힘을 다 쏟아 세계에 부끄러운 대한민국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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