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신ㆍ구법천문도> 복원의 생생한 기록

  • 등록 2025.09.16 1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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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보존총서 Ⅺ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ㆍ구법천문도》 펴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ㆍ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유물보존총서 Ⅺ)를 펴냈다. 이 책은 박물관이 소장한 천문도의 병풍 복원 과정을 중심으로, 나라 안팎 유사 천문도 조사, 과학적 분석, 천문학적 고증을 종합한 연구 성과를 담았으며, ‘신‧구법천문도’라는 주제에 주목한 나라 안팎 첫 전문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에서만 제작된 신ㆍ구법천문도

신ㆍ구법천문도는 조선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형식의 천문도로,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서양식‘황도남북양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를 하나의 병풍에 나란히 배치한 보기 드문 자료다. 동서양 천문학이 공존하는 이 자료는 18~19세기 조선의 과학 인식과 외래 문물 수용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입수부터 복원까지 상세한 내용을 기록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은 1994년 8폭의 낱장 상태로 입수되었으며, 국내 현존 유일본으로서 2001년 보물로 지정되면서‘신ㆍ구법천문도’라는 이름이 붙었었다. 이후 20여 년 동안 낱폭 상태로 보관되었으나, 보존과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부터 병풍 장황의 원형 복원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게 되었다. 2023년에는 원형에 가까운 병풍 장황 복원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입수부터 복원까지의 전 과정을 기록한 총서에는 상세 도판, 별자리 일러스트, 도설 해설뿐만 아니라 색상별 천연ㆍ합성 물감 정보도 상세히 수록하여 연구자와 일반 독자 모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존 자료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

이번 병풍 장황의 원형 복원 연구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을 비롯해 현존하는 여러 이본(異本)을 비교 조사했다. 분석 결과,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이 현존하는 이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사용된 물감, 별자리 도상, 도설의 한자 형태, 천문학적 고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그 제작 시기의 상한을 1788년 이후로 추정하게 되었다.

 

학제 간 연구의 성과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ㆍ구법천문도》는 장기간의 조사와 연구,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다수의 연구자가 협업한 성과물이다. 이번 발간은 앞으로 유사 문화유산의 복원과 연구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며, 보존과학계뿐 아니라 천문학계와 미술사학계에도 의미 있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총서는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신‧구법천문도>의 보존처리 과정은 국립민속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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