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선’ 항로 재현의 역사 담은 특별전 연다

  • 등록 2025.10.27 11: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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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유산연구소, 「잇다, 건너다, 나아가다: 조선통신사선 항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오는 10월 28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조선통신사선의 재현과정과 21세기 한ㆍ일 바닷길 항로 재현을 집중 조명하는 「잇다, 건너다, 나아가다: 조선통신사선 항해」 특별전을 연다.

* 전시기간: ‘25.10.28.(화)~’26.2.22.(일)(매주 월요일은 휴관)

* 개막행사: ‘25.10.27.(월), 14:00,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이번 특별전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친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 정사기선(正使騎船)’ 재현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ㆍ일 바닷길 항로 재현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 ‘1부-조선통신사 한일의 바다를 잇다’, ▲ ‘2부-사라진 배, 기록과 손길로 되살리다’, ▲ ‘3부-조선통신사선, 다시 바다를 건너다’의 모두 3부로 구성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조선통신사 사행 기록과 회화’, ‘마도4호선’ 등의 자료를 토대로 기초설계와 모형제작(축척 1/30) 등의 과정을 거쳐, 과거 운행되었던 조선통신사선 가운데서도 정사(正使, 사신의 우두머리)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약 900그루의 강원도산 소나무를 사용하여 목재 중심의 전통 방식을 따랐으며, 실제 한ㆍ일 바닷길 항로 운항을 위한 엔진과 항해 설비를 장착하여 안전성을 확보하였다.

* 조선통신사선 재현선 크기: 길이 34m, 너비(갑판) 9.6m, 높이 5m

 

이렇게 재현된 조선통신사선은 2023년에 제12차 사행(1811년)이자 마지막 사행의 종착지였던 쓰시마까지 운항해 첫 뱃길 재현에 성공했고, 2024년에는 제1차(1607년) 사행부터 제11차(1763~1764년) 사행까지 한ㆍ일 항로의 중간 기착지였던 시모노세키에 입항했다. 올해에는 제11차 사행 이후 261년 만에 부산~오사카 항로를 재현하는 쾌거를 거두며, 과거를 넘어 새로운 역사적 항해의 기록을 만든 바 있다.

* 사행: 사신 행차

 

 

 

이번 전시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기록물’ 가운데 《계미수사록(癸未隨槎錄)》, 《신미통신사일록(辛未通信使日錄)》, <화조도(花鳥圖)>를 비롯해, 일본 사가현립나고야성박물관(佐賀県立名護屋城博物館)이 소장한 <조선통신사정사관선도(朝鮮通信使正使官船圖)>와 <조선선도(朝鮮船圖)>, 다쿠시교육위원회 향토자료관(多久市敎育委員會鄕土資料館)이 소장한 《쓰시마일기[津島日記]》, ‘조선통신사 정사기선’ 재현의 기초자료가 된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 《헌성유고(軒聖遺槁)》 등 당시 조선통신사선의 운항 역사와 모습을 담은 다양한 자료들도 같이 공개된다.

 

<조선통신사정사관선도(朝鮮通信使正使官船圖)>에는 선박 시설들이 상세히 표현되어 있다. 돛대 위에는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고 갈매기 접근을 막기 위한 용도로 오량(五兩, 꿩 깃털)이 세워졌고, 선미(船尾, 배의 뒤쪽)에는 구명조끼 역할을 하는 좌포(佐脬, 돼지 오줌통)가 있으며, 선수(船首, 배의 앞쪽)에는 무사 항해를 기원하기 위하여 귀면(鬼面)이 그려져 있다.

 

<조선선도(朝鮮船圖)>는 제12차(1811년) 통신사 사행 때 쓰시마에 정박한 통신사선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대장선(大將船)’이라는 명칭과 길이가 약 30m라고 기록되어 있다. 닻을 올리는 선원과 돛을 펼치는 선원의 활짝 웃는 모습에서 배를 출발시키는 기쁨이 전해진다.

 

한성훈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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