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1919년 4월, 황해도 해주군 취야장터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신홍윤 선생(애국장)과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냅코작전에 참여하여 활동한 최창수 선생(애족장), 여성으로서 중국 길림에서 ‘대한독립만세’ 혈서를 작성하여 독립의식을 드높인 박혜숙 선생(건국포장) 등 95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신홍윤 선생은 1919년 4월 3일, 황해도 해주군 취야장터 만세시위에 선두로 참여하여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되었다. 특히, 선생은 재판과정에서 ‘조선민족으로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죄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며 재판 투쟁을 이어갔으며, 이후 징역 4년의 옥고를 치렀다. 선생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서장관 선생도 1991년 포상(건국훈장 애국장)되었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최창수 선생은 미국에 유학하여 대한인국민회 뉴욕지방회에서 활동하고, 1943년 미군에 입대하여 인도ㆍ미얀마지구에서 특수공작 작전을 수행하다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냅코작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일본에 의해 노무자로 징용된 뒤, 사이판에서 미군의 포로가 되었으나 냅코 작전에 선발되어 활동했던 김필영 선생도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건국포장)한다.
박혜숙 선생은 1913년 8월 중국 길림에서 열린 제3회 경술국치결의대회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대한독립만세’ 혈서를 작성하며 독립의식을 드높였다. 선생의 이러한 행동은 그날 참석한 청중들은 물론 미주지역 한인신문 「국민보」에 보도되면서 미주지역 동포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박혜숙 선생 말고도 여성으로서 1911년 일가족과 중국 서간도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한 박순부ㆍ이해동 선생(애족장)과 1918년 부친을 따라 중국 상해로 망명, 1945년 8월까지 중국 중경 등지에서 배우자 박시창 선생 등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최윤신 선생(애족장)도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여기에 1932년부터 극단 ‘메가폰’과 ‘신건설’을 조직하여 서울 마포 도화극장 등에서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대하는 연극을 하고, 연극잡지를 펴내는 등 예술인으로서 일반 대중에게 문예활동을 통해 독립정신을 일깨우는 데 노력한 이상춘 선생도 포상(건국훈장 애족장)된다.
이번 독립유공자 포상은 각종 재판 판결문과 수형 기록 등 국가보훈부의 대대적인 자료 발굴과 수집,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올해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계기 95명의 포상자 가운데 건국훈장은 31명(애국장 6, 애족장 25), 건국포장은 6명, 대통령표창은 58명이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모두 1만 8,664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었으며, 이 가운데 건국훈장 1만 1,920명, 건국포장 1,568명, 대통령표창 5,176명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ㆍ헌신한 분들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면서 “국가보훈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ㆍ계승하기 위해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하여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