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단단한 지층을 뚫고 솟아오른 황금빛 나무 한 그루가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줄기를 타고 힘차게 뻗어 올라간 화살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고, 그 끝에는 기술의 상징인 반도체와 AI 열매가 푸른 잎사귀 사이에서 반짝입니다. 캄캄한 땅속에서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며 기운을 모아온 나무가 마침내 도시의 지평선 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 풍경은, 묵묵히 내실을 다져온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장엄한 도약의 순간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기운을 타고 힘차게 솟구치는 치오르다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6천조 원 시대를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6,6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번 흐름은, 그림 속 황금빛 줄기처럼 반도체와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응축되어 폭발한 결과입니다. 단순히 조금 오르는 것을 넘어,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이 역동적인 현상에 딱 맞는 우리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치오르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치오르다'를 '아래에서 위로 향하여 오르다, 값이나 비용 따위가 급격하게 오르다'의 뜻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또한 우리 마음속에서 화나 흥 같은 감정이 갑자기 끓어오를 때도 이 말을 쓰지요. 험난한 고개를 단숨에 넘어서듯,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산업의 저력이 급격하게 힘을 얻어 위로 솟구치는 모양새가 지금의 치오르는 시장과 참 닮아 있습니다.
당신의 꿈도 곧 힘차게 치오를 거예요
사상 최고치라는 화려한 정점에 오르기까지, 그림 속 깊은 지층이 보여주듯 그 바탕에는 지루할 만큼 긴 준비의 시간과 수많은 이의 수고가 켜켜이 쌓여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날마다 제자리걸음을 걷는 것 같아 지루하고 답답할 때도 있겠지만, 사실 당신은 지금 더 높이 치오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기운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견뎌낸 수고와 묵묵히 다져온 실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일정한 임계점에 도달하는 순간, 그림 속 나무가 대지를 뚫고 솟구치듯 당신의 삶 또한 새로운 높이를 향해 힘차게 치오를 것입니다. 화가 치올라 고함을 지르는 대신, 기분 좋은 흥이 치올라 환호할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을 살아내세요. 세상이 당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함께 기뻐할 날이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음 나누기]
무거운 중력을 이겨내고 싹을 틔우는 나무처럼,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서 기분 좋게 치오르고 있는 새로운 희망이나 열정은 무엇인가요?
[한 줄 생각]
"쌓인 힘은 어느 날 한꺼번에 치올라 새로운 높이를 만듭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치오르다
뜻: 값이나 비용 따위가 급격하게 오르다.
보기: 우리 기업의 가치가 세계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치오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