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훈의 오락가락 세상타령 2] 개가 있는 풍경

  • 등록 2014.01.08 1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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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얼레빗 = 권영훈 교수]  

1. 뒷산 약수터에서 바가지로 개에게 물을 먹인다.
   “여보시오. 사람 먹는 물바가지로 개를 먹이면 어떻게 하오.
   그러자 개 주인이 내뱉는 말
   “사람이 개만한 줄 아시오?”
   참으로 서먹한 아침이었다.
   개 때문에 

2. 개는 특별해요.
   “이토록 주인에게 충성하는 동물은 없죠.”
   개 사육가의 말이다.
   그래서 사리분별이 덜 된 인간을 만나면
   “! 이 개새끼야!” 하는 것이다.

 3.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한창 흥이 무르익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간단다.
   붙들어도 막무가내다.
   “그래 이유나 알자. 무엇 때문에 서둘러 귀가하나?”
   친구 말
   “오늘이 개 입양한 생일날이라
   케이크 사놓고 모두가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안 갈 수가 없다.”
   아! 나보다 개새끼가 먼저였구나.

   
 
4. 동네 정자에 다정히 개와 함께 산책 나온 부부
   머리에 치장하고 구두까지 신겼다.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아빠에게 오너라. 엄마에게 오너라.”
   발바리가 헷갈려 오락가락!
   지나가는 할머니가 그 꼴을 보고 하는 말
   “참 저 부부는 재주도 좋네. 이렇게 개새끼를 다 낳았네.”

5. 얼추 망아지만한 국적을 알 수 없는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어휴! 아저씨 개 묶어요.”
   주인장 태연하게 내 뱉는 말.
   “어허! 동물 애호가가 아니로군요.”

위 글은 혹시 아둔한 사람을 위해 하는 말인데
개에 관한 기록은 하나도 없다.

권영훈 교수 hun36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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