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받걷이

  • 등록 2014.11.04 08: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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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받걷이

[뜻] 2)남의 요구나 부탁, 남이 끼치는 괴로움을 잘 받아 주는 일
[보기월] 이렇게 댓글을 다는 아이들은 받걷이를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새벽에 내린 서리와 옷 사이로 파고드는 찬바람을 맞고 보니 이제 겨울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온 뒤에 차가워질 거라고 하더니 틀림이 없습니다. 하루 더 추울 거라고 하니 고뿔 걸리지 않도록 다 잘 챙겨야겠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바쁘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집에서 나섰을 때와 달리 배곳 앞에서 맞은 바람은 그리 쌀쌀하지 않아 오히려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었지요. 추운 것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배곳에 들어와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러 슬기틀 앞에 앉았습니다. 늘 하듯이 배곳 누리집에 들어갔는데 댓글이 여러 개 달린 게 눈에 들어와 엄청 반가웠습니다. 이레끝 쉬면서 아이들이 들어 온 것이지요. 댓글로 남긴 짧은 글이 토박이말 뜻에 잘 맞게 쓴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이들이 남긴 댓글에 저도 빠짐없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마치 놀이에 푹 빠진 아이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댓글을 다는 아이들은 받걷이를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저의 바람을 듣고 마다하지 못한 셈이니까요.
  
'받걷이'는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린 적이 있는데 1)여기저기에서 받을 돈이나 몬(물건)을 거두어들이는 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내일은 진주교육지원청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가 열리는데 토박이말 열매 받걷이를 하는 날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잔치를 빛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1)-그는 밀린 외상값을 독촉했으나, 받걷이가 잘 안되어 절반도 못 받았다.(표준국어대사전)
2)- 그는 받걷이를 잘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움직씨로 '받걷이하다'가 있는데 아래와 같이 씁니다.
-재준이는 전에 빌려주었던 돈을 받걷이하느라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리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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