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마완근 기자]
이육사 운모(雲母)처럼 희고 찬 얼굴 그냥 주검에 물든 줄 아나 내 지금 달 아래 서서 있네 높대보다 높다란 어깨 얕은 구름쪽 거미줄 가려 파도나 바람을 귀밑에 듣네 갈매긴 양 떠도는 심사 어딘 하난들 끝간 덴 알리 으릇한 사념을 기폭(旗幅)에 흘리네 선창마다 푸른 막 치고 촛불 향수(鄕愁)에 찌르르 타면 운하는 밤마다 무지개 지네 박쥐같은 날개가 펴면 아주 흐린 날 그림자 속에 떠시는 날쟎은 사복이 됨세 닭소리나 들리며 가랴 안개 뽀얗게 내리는 새벽 그곳을 가만히 내려서 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