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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오리모양연적은 고려시대의 청자 연적으로 물 위에 뜬 오리가 연꽃줄기를 물고 있는 아름다운 모양의 연적입니다. 연잎과 봉오리가 오리 등에 자연스럽게 붙어 있는 것이 마치 살아 있는 오리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리의 깃털까지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세련된 조각기법과 비색(翡色)의 은은함이 고려 귀족 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골동품상 이희섭은 청자오리모양연적을 가져온 손님에게 당시 기와집 한 채 값을 준다며 이 연적을 손에 넣으려고 합니다. 그는 이 연적이 시중에 흔한 물건이라며 실제와는 다른 이야기로 속이기까지 하지요. 사실 연적을 가져온 손님은 청자연적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친구의 것을 한 번만 보고 돌려주겠다고 하고 골동품상에 가져 와 본 것이지요. 그런데 기와집 한 채 값을 준다고 하는 말에 홀려서 그만 넘겨 버리고 마는데 이때 이희섭은 손님에게 1,600원을 건네줍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 청자연적을 즉시 군산에 살던 일본인 갑부에게 2만 원이란 큰돈을 받고 넘겨버리고 말지요. 앉은자리에서 열 배도 넘는 폭리를 취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골동품상에 넘어간 청자연적은 다행스럽게도 추사의 세한도를 일본인에게서 거둔 손재형 씨를 거쳐 돌아와 지금은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대신 조선의 귀한 골동품을 마구 일본인에게 팔아넘겨 조선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돈을 벌었던 던 이희섭은 광산에 손을 댔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합니다. 이 연적은 다행히 우리에게 돌아왔지만 아직도 남의 땅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귀한 문화유산은 숱하게 많습니다.
* 참고 우리 문화재 속 숨은 이야기 (고재희, 문예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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