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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패배했을 때가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난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간은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납니다. 이 말은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나그네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춰주는 등대와 같이,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실어줍니다. 100대 명산을 완등하던 날 저는 지리산 천왕봉에 서 있었습니다. 봄꽃이 만발하고 온화한 계절에서 쉽게 허락한 산도 있지만 때로는 비바람 속에서 힘든 과정을 요구하기도 했고 강추위와 살을 에는 바람 속의 인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때론 산 아래까지 먼 길을 찾아갔다가 입산 통제로 돌아오기도 했고 때론 중턱에서 발목의 인대가 늘어 어렵게 하산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패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마치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것처럼, 인생 역시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가 반복됩니다. 중요한 것은 패배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습(習)이란 말은 새의 날갯짓을 의미합니다. 새는 처음부터 잘 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수한 반복적인 연습 덕에 창공을 비상할 수 있지요. 그러니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은 수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사람입니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전까지 무려 1,000번이 넘는 실패를 겪었다고 하니까요. 실패는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니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제나 기회는 열려있는 셈이지요. 힘들 때 우린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정말 포기하고 싶은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작은 성공 경험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되찾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여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인간은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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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별구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맑은 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총총히 빛나는 별들 사이로, 소젖(우유)을 쏟은 듯 흐르는 '미리내'가 보입니다. 그런데 그 깊고 어두운 하늘 어딘가에, 마치 엷은 구름이 퍼져 있거나 희미한 안개가 낀 것처럼 뽀얗게 뭉쳐 있는 빛의 얼룩을 본 적 있으신가요? 그것은 우리 하늘에 뜬 구름이 아니라, 까마득히 먼 한집(우주)에 떠 있는 엄청나게 큰 구름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야릇한 하늘에 있는 '별구름'입니다. '별구름'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뛸 만큼 참 아름다운 말입니다. '별'과 '구름'이 만나, 하늘의 구름과는 사뭇 다른, 아득한 한집(우주)의 바람빛(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별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구름 모양으로 퍼져 있는 천체. 기체와 작은 고체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풀이가 참 똑똑하고 시원합니다. '천체(天體)'란 하늘에 있는 몬(물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니, '별구름'은 하늘, 곧 한집(우주)에 떠 있는 물체인데 그 모양이 꼭 '구름' 같다는 뜻입니다. 다만 우리 하늘에 뜬 '물구름'처럼 물방울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숨씨(기체)'나 '작은 굳몬 알갱이(고체 입자)' 같은 것들이 아주 넓게 퍼져 뭉쳐 있는 것이지요. 이 '별구름'은 바로 새로운 별들이 태어나는 '별들의 흔들바구니(요람)'이 되기도 하고, 삶을 다한 별이 마지막을 불태우며 흩어진 '별들의 무덤'이 되기도 한답니다. '별구름'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한자말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바로 '별 성(星)' 자에 '구름 운(雲)' 자를 쓰는 '성운(星雲)'과 그 뜻이 꼭 같습니다. '성무(星霧)'라는 비슷한 말도 있지요. '성운'이라는 말도 널리 쓰이지만, '별구름'은 '별'과 '구름'이라는 우리 토박이말이 만나 그 뜻을 더욱 알기 쉽고 살갑게 풀어낸, 참으로 고운 토박이말입니다. '별구름'은 '뭉게구름'이나 '물결구름'처럼 우리가 날마다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밤하늘을 이야기할 때 이 말을 얼마든지 부려 쓸 수 있습니다. 이 오리온자리 별구름 좀 봐. 빛깔이 어쩌면 저렇게 고울까?" 저기 멀리 뽀얗게 보이는 게 '별구름'이라는 거야. 저기서 아기 별들이 태어난대. 책에서는 '성운'이라고 어렵게 말하는데, '별구름'이라고 하니까 금방 알겠네! '성운'이라는 딱딱한 갈말(학술 용어) 말고 '별구름'이라고 불러보세요. 저 멀리 까마득하게 떨어져 있는 한집(우주)의 모습이, 마치 우리네 뒷동산에 뜬 뭉게구름처럼 한결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다면 멋진 '별구름' 찍그림(사진)이라도 하나 찾아보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걸 곁에 있는 이에게 보여주며, "이게 바로 별들의 고향, '별구름'이래요" 하고 알려 줘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벌집구름](http://www.koya-culture.com/data/cache/public/photos/20251145/art_17623925236205_b3c4c3_90x60_c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