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2025년 초거대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사업>에 뽑혀, 생성형 인공지능이 학습할 한국 전통 민화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번 민화 데이터 구축 사업은 에이치씨아이플러스(주)가 주관하고, 국가유산진흥원, 국립민속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컨소시엄으로 추진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이 사업에 3년 연속 뽑혔다. 2023년에는 ‘전통 한복 3D 데이터’와 ‘한국형 텍스트-3D 객체 쌍 데이터’를 구축했으며, 2024년에는 ‘한국 전통 문양 데이터 구축’ 사업을 끝낸 바 있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전통 민화의 예술적ㆍ문화적 값어치를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게 보존하고, 학술ㆍ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원활히 학습할 수 있도록 민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통문화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앞으로 약 2만 점의 전통 민화 자료를 정리할 계획이며, 16가지 화목(畵目)*으로 분류하여 데이터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원천 데이터 3,300건, 가공 데이터 3,300건, 메타데이터 3,300건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민화의 세부 요소를 추출한 이미지 약 5,000건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 민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견본도 함께 개발한다. * 화목(畵目): 화조도, 산수화, 호작도, 책가도 등 민화의 주제나 소재에 따라 분류한 것 해당 인공지능 견본은 ▲ 화목 분류와 기법별 특징을 반영한 그림 생성 ▲ 민화 전문 용어를 한국어⸱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 처리 방식 ▲ 길상, 벽사 등 상징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 ▲ 300 DPI 이상의 고화질 이미지 생성 ▲ 화풍과 채색기법의 재현 등으로 기존의 인공지능 견본과의 차별화된 특성을 지닌다. 한국 전통문화의 맥락을 반영하여 차별화된 생성형 인공지능 견본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화 데이터 구축은 올해 11월, 인공지능 모델 개발은 올해 12월에 끝낼 예정이다. 데이터는 2026년 상반기 중 인공지능 허브(AI-HUB)에 공개된다. 국가유산진흥원 심정택 데이터팀장은 “이번에 구축할 민화 데이터는 지구촌 인공지능 견본이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더 정확하게 생성하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정교한 묘사로 한국 전통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이 인공지능 견본을 한국 전통 회화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나라 안팎 박물관ㆍ연구기관과 협력하여 데이터를 보완하며, 윤리적인 활용 지침도 마련해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인공지능 견본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