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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보다 작고 귀여운 땀, ‘이슬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저녁에는 서늘해서 긴옷을 절로 찾지만 낮에는 여전히 땀이 날 만큼 기온이 오르는 요즘입니다. 한낮에 몸을 움직이기라도 하면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가 흘러내리기도 하지요. 이럴 때 흔히 ‘구슬땀’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런데 구슬땀보다 좀 더 작고 귀여운 느낌의 땀을 가리키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바로 ‘이슬땀’입니다. 이슬처럼 맺힌 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슬땀’을 ‘이슬방울처럼 맺힌 땀’이라고 풀이합니다. “이마에 밴 이슬땀을 닦다.”라는 보기글이 있고, 김원일의 《불의 제전》에도 “아랫배에 힘을 주어 말하느라 그네의 이마에는 이슬땀이 솟아났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사전의 풀이처럼 ‘이슬땀’에서는 이슬방울이 떠오릅니다. 이마나 얼굴에 땀이 작은 물방울로 맺힌 모습을 말하는 것이지요. 구슬땀과 이슬땀 ‘구슬땀’은 힘든 일을 하거나 몸을 많이 움직인 뒤 맺히는 땀을 말할 때 잘 어울립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일했다.”라고 하면 땀과 함께 애쓴 모습까지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슬땀’은 어떨까요? 말집(사전)에서는 두 말을 땀방울의 크기로 구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슬’과 ‘이슬’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 서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슬은 또렷하고 굵은 알맹이가 떠오르고, 이슬은 풀잎에 작게 맺힌 물방울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저는 많이 움직여 굵게 맺힌 땀에는 ‘구슬땀’이, 작게 송글송글 맺힌 땀에는 ‘이슬땀’이 잘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이는 사전의 뜻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두 말에서 느껴지는 모습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울땀’도 있습니다 땀과 관련해서 ‘방울땀’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방울땀’은 방울방울 맺힌 땀을 뜻합니다. “이마에 방울땀이 맺혔다.”처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습니다. ‘이슬땀’, ‘구슬땀’, ‘방울땀’을 나란히 놓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모두 땀을 말하지만 앞에 붙은 말에 따라 눈앞에 그려지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땀 한 방울을 바라보는 눈길 땀이 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흘러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살갗에 땀이 배어나오고, 이마나 콧등에 작은 물방울이 하나둘 맺힙니다. 그러다 물방울이 커지면서 얼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그 가운데 작은 물방울이 맺힌 모습을 ‘이슬땀’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모습에 이름 하나를 찾아 주는 셈입니다. 저는 이런 말이 우리말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작은 모습에도 눈길을 주고 이름을 붙여 놓았으니까요. 오늘 이마에 맺힌 것은 무슨 땀일까요? 요즘처럼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 차가 큰 때에는 땀을 만나는 일도 잦습니다. 걷다가 이마에 땀이 맺혔을 때, 일을 하다 콧등에 작은 땀방울이 솟았을 때 오늘 만난 땀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요? 굵게 맺힌 땀이라면 ‘구슬땀’, 방울방울 맺힌 땀이라면 ‘방울땀’, 이슬처럼 작게 맺힌 땀이라면 ‘이슬땀’을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알고 나면 땀 한 방울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집니다. 말 하나를 알게 된 덕분에 평범한 몸의 움직임까지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요. [마음 나누기] 여러분은 땀이 송글송글 맺힌 모습을 보면 어떤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오늘 여러분이 흘리신 땀의 모습에 가장 어울린다고 느끼는 땀은 어떤 것인가요? [한 줄 생각] 작게 맺힌 땀방울 하나에도 그 모습을 살펴 이름 붙여 온 우리말의 눈길이 있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이슬땀 뜻: 이슬방울처럼 맺힌 땀. 보기: 한낮에 조금 걸었더니 이마에 이슬땀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오늘 한마디: 이마에 맺힌 이슬땀을 닦고 좀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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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寒露), 가을밤을 수놓는 대동의 불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가을의 풍류와 축제’를 주제로 인문 감성 누리잡지 담(談) 통권 152호(2026년 10월호)를 펴냈다.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寒露)를 앞뒤로 가을은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고, 사람들이 한데 모여 흥을 나누던 계절이다. 이번 호에서는 강물 위로 불꽃이 흩날리는 하회선유줄불놀이와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잇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통해 전통의 풍류와 대동의 정신이 오늘날 지역의 축제와 관광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중양절의 풍속과 등고회, 가을의 정취를 담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통해 옛사람들이 가을을 즐겼던 모습을 소개한다. 강물 위에 되살아난 불꽃, 지역이 함께 이어온 전통 이진교 국립경국대학교 교수의 〈강물 위에 되살아난 불꽃,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오늘날 안동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하회선유줄불놀이의 전승 과정을 조명한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조선시대 하회 양반들이 음력 7월 기망(열엿샛날) 무렵 배를 띄우고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기던 선유(船遊)에서 비롯됐다. 줄불과 달걀불, 낙화는 뱃놀이의 흥취를 더하던 불놀이였다.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한 탓에 한때 전승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하회 주민과 연구자, 지역 학교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오늘까지 이어졌다. 글은 선유줄불놀이가 오늘날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살피며, 이를 단순한 불꽃 공연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기술과 기억, 삶이 함께 이어져야 하는 살아 있는 전통문화로 바라본다. 김주호 팀장의 〈대동과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담긴 대동과 화합의 정신이 오늘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1997년 시작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안동의 가을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세계창작탈 공모전과 탈춤 공연, 퍼레이드, 탈놀이경연대회, 대동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도 단순히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높은 곳에 올라 가을을 바라보다, 옛사람들의 풍류 이수진 작가의 <불의 꽃이 떨어지는 계절>은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출발해 안동 하회의 선유(船遊)와 줄불놀이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1562년 음력 7월 기망, 류중영(柳仲郢, 1515~1573)이 선유를 즐기며 아들 류성룡(柳成龍, 1542~1607)에게 시를 짓게 했다는 기록을 통해 당시 선유의 풍경을 소개한다. <백이와 목금>의 이문영 작가는 <영괴들의 등고회>에서 음력 9월 9일 중양절의 풍속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백이와 목금은 영괴들을 따라 높은 곳에 올라 수유 주머니를 지니고 국화주를 마시며 특별한 등고회에 참여한다. 높은 곳에 올라 가을 풍경을 즐기고 국화주를 마셨던 중양절의 풍속과 그 유래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서은경 작가의 누리만화(웹툰) <독선생전 29화-기러기와 달걀불>은 독선생이 장남 성준의 혼례를 치른 뒤 겪는 일을 통해 옛 혼례 풍속과 가을날의 풍경을 익살스럽게 보여준다. 신붓집에서 혼례를 치른 신랑을 친구들이 찾아와 장난을 치고 발바닥을 때리던 ‘신랑 다루기’ 풍속과 함께, 가족이 강가의 불빛을 바라보며 귀가하는 모습을 통해 옛사람들이 누렸던 가을밤의 정취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조선의 생활사를 100권에 담다 이 밖에도 이번 호에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추진하는 ‘전통 생활문화 집대성과 콘텐츠 개발’ 사업을 소개하는 Q&A가 실렸다. 이 사업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100권의 《전통생활사총서》로 집대성하는 사업이다. 연구 성과를 책으로 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일보 연재 칼럼 〈조선생활실록(實LOG)〉, 짧은(쇼츠) 영상, 총서 검색누리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확장하는 과정도 함께 소개한다. 누리잡지 《담(談)》 통권 152호(2026년 10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주제공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집(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