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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랑대사 정신세계 조각한 건칠희랑대사좌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 ‘해인사박물관’에는 높이 82cm의 국보(2020.10.21. 지정) ‘건칠희랑대사좌상(乾漆希朗大師坐像)’이 있습니다. 이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에 활동한 화엄종 승려로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 왕조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희랑대사(希朗大師, 10세기)의 모습을 조각한 것입니다. 이 목조상은 몇 개의 나무를 이어서 만든 다음 그 위에 베를 붙이고 다시 채색한 것이죠. 크기는 실제 인체와 같은 등신대나 전체 비례로 보아 상체가 하체에 비해 약간 빈약하게 처리되었습니다. 긴 얼굴에는 이마ㆍ눈가ㆍ입 주위에 주름살이 새겨져 있고 부드러운 눈매, 툭 튀어나온 광대뼈, 입가의 미소 등에서 인자하고 덕이 높은 고승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지요. 얼굴에 보이는 사실적인 표현이나 비교적 균형 잡힌 체구와 함께 재료에서 오는 부드러운 조형감 에서 10세기 무렵 조각의 특징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초상조각의 예로서 중요한 자료입니다.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하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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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서, 몸과 마음 포쇄하는 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여름내 눅눅해진 몸과 마음 은혜로운 가을 햇살에 포쇄하고 발길 뜸했던 조상 묘 찾아 큰절로 후손 도리 다 하더라 모진 무더위에 지쳤을세라 미꾸리 꼬리 치는 추어탕에 애호박 숭덩숭덩 칼국수로 온 가족 둘러앉은 밥상머리 대풍일세 오늘은 24절기의 열네 번째 절기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처서(處署)’입니다. 아직 불볕더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한 것처럼 가을 하늘은 멀지 않았습니다. 위 김철이 시인이 <처서>라는 시에서 노래했듯이 이날은 여름내 눅눅해진 몸과 마음을 은혜로운 가을 햇살에 포쇄 곧 말리는 날입니다.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미친놈, 미친년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낭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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