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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초복, 무더위와 불볕더위의 다른 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평생을 토박이말 연구에 바치다 지난 2018년 세상을 뜬 고 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은 장마가 지나 볕만 쨍쨍 내리쬐는 더위를 ‘무더위’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짚었습니다. “장마가 지나 습기가 없이 한창 더울 때는 ‘한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거나 더욱 뜨거우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라고 해야 올바른 우리말이 된다.”라는 것입니다. 때가 마침 초복ㆍ중복ㆍ말복 사이라면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라고 할 수 있지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무더위’라는 말은 한마디로 ‘물+더위’ 곧 ‘물’과 ‘더위’가 함께 어우러졌다는 뜻으로 생긴 낱말입니다.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ㄹ’이 빠져 ‘무더위’가 된 것으로 후텁지근한 느낌을 줍니다. 더워서 땀이 나기도 하지만 습기 때문에 축축하기도 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마철처럼 습기가 많아 후텁지근한 더위일 때 ‘무더위’라는 말을 써야 하는 것이지 강렬한 불볕더위를 무더위라 부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더위를 나타내는 말들을 두 종류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장마철에 습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는 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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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서, 남 위한 솔개그늘 되어보자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열한째로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든 소서(小暑)입니다. 하지 무렵까지 모내기를 끝낸 벼는 소서 때쯤이면 김매기가 한창이지요.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를 심는다.”, “7월의 늦은모는 행인도 달려들고, 지나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돕는다.”라는 속담이 전합니다. 소서가 되어도 모내기를 끝내지 못했다면 새색시건 원님이건 달려들어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요즈음은 농약을 치면서 농사를 지어 예전처럼 김매기, 피사리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예전 방식대로 농약 없이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허리가 휘고 땀범벅으로 온몸이 파김치가 되기도 합니다. 이때 솔개그늘은 농부들에게 참 고마운 존재이지요. 솔개그늘이란 날아가는 솔개가 드리운 그늘만큼 작은 그늘을 말합니다. 뙤약볕에서 논바닥을 헤매며 김을 매는 농부들에겐 비록 작은 솔개그늘이지만 여간 고마운 게 아닙니다. 거기에 실바람 한 오라기만 지나가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지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서, 남을 위한 솔개그늘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때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철이므로 푸성귀(채소)나 과일들이 풍성해집니다. 특히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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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에서 일송정을 마주하며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지도는 종이 위에 그려지지만, 지명은 사람의 피와 눈물로 새겨집니다. 백두산에 오를 때입니다. 중국 길림성 용정을 방문했지요. 그곳에는 우리에게 선구자라는 노래로 알려진 많은 지명이 있습니다. 선구자(先驅者) 일송정(一松亭)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 줄기 해란강(海蘭江)은 천 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머무나 용두레 우물가에 밤이슬 내릴 때 그리운 검은 머리 서글프게 웃는다 그 옛날 국경을 넘던 그날의 그 노래 말굽 소리 시원하게 들리던 그 노래 비암사(琵岩寺) 쇠북소리 허공에 울려 퍼져도 그날의 굳은 약속 어데로 갔나 거친 들 달려가던 그 기상 어디에 우리 님 오실 날을 기다려 보노라 선구자의 구(驅)는 말 달릴 ‘구’자입니다. 먼저 앞서서 말을 달리는 사람을 선구자라고 부르지요. 남의 앞에 선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외로운 일인가 하는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는 낱말입니다. 해란강 굽어보는 비암산 정상, 외롭게 서 있던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독립군들이 사격 연습을 하며 지표로 삼았던 겨레의 눈동자였고 멀리서 고향을 그리며 찾아온 유랑민들에게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