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남산골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 8월 13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남산골기획공연 - 국악, 시대를 말하다”의 마지막 공연으로 오태석 연출의 연극 <템페스트>가 펼쳐진다.
7월에 시작한 이번 기획공연은 여성 국악인들의 무대인 <언니들의 국악>과 세태풍자 인형극 <돌아온 박첨지>, 그리고 극단 목화의 대표연극 <템페스트>(연출 오태석)로 이어진다.
오태석 연출은 ‘가장 한국적인 연극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다. 연극 <템페스트> 또한 셰익스피어 원작소설을 삼국유사로 가지고 와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오태석 연출 특유의 생략과 비약,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기법이 극에 맛을 더할 예정이다.
<템페스트>는 그가 남긴 희곡 중에서 가장 완성도 높기로 유명한 고전이다. 작품은 동생에게 속아 공국을 빼앗기고 어린 딸과 함께 무인도에 버려진 프로스페로의 복수와 용서를 그리고 있다. 오태석은 이 셰익스피어의 만년걸작을 <삼국유사> 안으로 집어넣었다. 연극의 배경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가락국기로 설정하였고, 프로스페로가 추방된 외딴 섬은 5세기 가야와 신라가 다투고 있던 남해안의 섬으로 대체했다.
평단에서 ‘가장 한국적인 연극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는 오태석은 이번 연극에서도 순수 우리말과 한국적인 몸짓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사는 한국식 3⋅4조, 4⋅4조 운율을 입었으며, 여기에 오태석 연출 특유의 생략과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이 드러나는 연출기법이 극에 맛을 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백중놀이, 만담, 씻김굿 등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전통놀이가 더해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템페스트>는 2010년 초연 이후 셰익스피어의 고장인 영국에서 호평을 받고, 2014년 뉴욕공연을 성황리에 치룬바 있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매주 토요일 공연 후, 오태석 연출가와의 대화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길고 더웠던 여름, 한 차례의 태풍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줄 연극 <템페스트>를 만나보자.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hanokmaeul.or.kr)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