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대형 고층건물이 즐비한 강남구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보도는 바쁜 직장인들이 스쳐지나가는 통행로에 불과했지만, 이곳에 작은 정원이 만들어지고 벤치, 의자, 테이블이 놓인 뒤에 앉아 쉬거나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 이와 같이 통행에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차로와 보행로 사이 공간을 활용해 꽃과 나무를 심고 휴게시설을 만드는 서울시 '가로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올 연말까지 총 10개 가로정원이 조성된다.(4.9㎞, 7,203㎡, 2,178평)
- '가로정원 조성사업'은 도로변 유휴공간에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게 아니라 가로 유형(상업가로, 업무가로, 주거지 인접가로 등)과 지역주변의 특징에 맞춰 정원을 설계하고 경관을 조성하는 것이다.
-
- 특히, 시각적으로 복잡하고 불량해 보이는 가로시설물을 통합하거나 녹화시켜 경관적으로 개선하고, 한국형 전통울타리 취병이나 전돌 등을 사용해 벽과 바닥이 둘러싸여 보이는 느낌으로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 시범사업을 시작한 작년부터 지금까지('15. 9 현재) 7개소가 조성 완료됐고 3개소는 연내 마무리된다.
- '가로정원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14년 2월 발표한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의 하나로, 시는 '가로정원'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강남구 테헤란로 등 4개소 2.3㎞(3,103㎡)를 시범사업지로 선정한 바 있다.
- 7개소는 ▴종로구 삼일대로(안국역~낙원상가) ▴중구 삼일대로(기업은행 본점~장교빌딩) ▴강남구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구로구 경인로(구로역사거리~거리공원입구) ▴서대문구 성산로(성산로-연세대학교 앞) ▴영등포구 의사당대로(국회의사당역 출입구 주변) ▴구로구 디지털로(구로동 212-35 일대)다.
- 3개소는 ▴서초구 강남대로(신논현역~양재역) ▴강남구 압구정로(청담사거리~갤러리아백화점) ▴마포구 증산로(대상지 변경 추진 중)이다.
- 특히, 강남구 테헤란로의 경우 가로정원 인근 건물주와 직원, 시민이 정원 관리에 동참하는 민간관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시민 참여가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강남구 주민 박모 씨는 “삭막한 느낌의 보도에 아름다운 가로정원이 생겨 경관이 살아났고 외국인이 가로정원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는 모습을 보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도 든다.”며 “가로정원이 여러 곳에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덧붙였다.
-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을 앞으로도 지속 추진해 시민들이 단순히 걸어서 통과하는 보도공간을 머물고, 즐기고, 사색할 수 있는 쾌적한 정원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것”이라며 “가로정원은 조성하는 것 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