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영어로 광고하면 매출이 오르나요?

  • 등록 2016.07.30 1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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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쓴소리단소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역시 롯데백화점입니다. 얼마 전 “Lovely SALE”이라고 광고를 하더니만 이제 “Lovely KOREA Festival”입니다. 저렇게 영어를 신나게 써서 민족기업이 아니라는 증거를 남기려는 것인일까요?


광고 아래에는 “Fighting Korea 스포츠 의류 용품이란 글귀도 보입니다.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선전을 기원 하는 것이지 모르지만 이건 미국이나 영국 같은 영어종주국에서는 쓰지 않는 콩글리시까지 동원합니다.


“‘파이팅’(fighting)‘이란 말은 본래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출처가 모호한 가짜 영어입니다. ‘파이팅은 호전적인 뜻으로 싸우자’ ‘맞장 뜨자는 정도의 뜻일 뿐이며,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하자!’ 뜻으로는 키프 잇 업’(keep it up)을 쓴다고 하지요. 또 이 말을 화이팅이라고 소리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며, 물고기인 대구’(whiting)를 가리키는 말이 되어 더 이상합니다.

 

조폭들이나 쓸 파이팅대신 얼씨구!, 힘내자!, 영차! 아리아리, 아자아자!”라고 쓰면 어떨까요? 낱말 하나라도 우리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말을 골라 쓰고 어법에 맞는 말을 가려 쓴다면 훨씬 아름다운 말글살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백화점이 품위 있는 광고를 하면 좋겠습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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