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어름거리다

  • 등록 2016.12.15 13: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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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름거리다

[뜻 ] 2)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눈을 속여 넘기다=어름대다
[보기월] 무엇보다 배움을 어름거리는 것을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겨우 하루를 안 봤는데 어찌나 흐트러져 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집안에 어른이 있고 없고에 따라 크게 다르 듯이 배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라고 하는 사람없이 제 마음대로 하다가 갈무리도 하지 않고 갔다는 걸 안 봐도 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있을 때는 없는 듯이 하고 없을 때는 있는 듯이 하도록 가르치라고 했는데 참 어렵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누군가 내뱉은 한 마디에 두 세 마디가 절로 따라 나오고 그렇게 하는 것에 부끄러움이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할 만큼 깊고 큰 일인데 말로 타이르는 것 말고는 그것을 막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배움을 어름거리는 것을 보면 더 안타깝습니다. 배곳 안에서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돈을 주고 다니는 배곳 밖에서도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보내는 쪽도 받는 쪽도 다 알만큼 알 텐데 말입니다.

  때끝꼲기(기말평가)가 어제 오늘 이어지고 있는데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하루하루 알차게 지내도록 북돋워 주어야겠습니다. 


 이 말은 1)말이나 짓을 똑똑하게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어머니로부터 두 차례나 편지를 받고 오늘내일 하던 통에 편지 회답도 내지 못하고 어름거리는 사이에 이십여 일을 서울서 허송세월을 해 버리고 말았다.(정한숙, 고가)
  -그녀에게 연애편지를 보내지 못하고 어름거리는 사이에 그녀에게 애인이 생겨버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숙제를 어름거려 해 놓고는 검사를 받으려다 선생님께 혼이 났다.(표준국어대사전)
  -일을 어름거리다가 상사에게 걸려 꾸중을 들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9. 12.1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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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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