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쌍의 꿩무늬가 새겨진 영친왕비 적의(翟衣)’

  • 등록 2020.04.28 0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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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2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영친왕비가 1922년 순종을 알현할 때 입었던 ‘대례복영친왕비 적의(翟衣)’가 있습니다. ‘적의’란 고려 말부터 조선 말까지 왕비나 왕세자빈이 혼례인 가례(嘉禮) 때 입었던 옷입니다. 적의(翟衣)의 뜻은 적문(翟紋) 곧 꿩무늬를 일정한 간격 그리고 규칙적으로 넣어 짠 옷감으로 만든 옷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실제 이 적의에는 138쌍의 꿩과 오얏꽃 형태의 소륜화(小輪花) 168개의 무늬가 9줄로 짜여 있습니다.

 

 

깃(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목에 둘러대어 앞에서 여밀 수 있게 된 부분) · 도련(두루마기나 저고리 자락의 맨 밑 가장자리) · 섶(저고리나 두루마기 따위의 깃 아래쪽에 달린 길쭉한 헝겊)과 소맷부리(옷소매에서 손이 나올 수 있게 뚫려 있는 부분)에는 붉은색 바탕에 노랑색의 구름과 봉황무늬로 선을 둘렀습니다. 적의의 앞뒤, 그리고 어깨에는 다섯 가지 색깔과 금실로 수를 놓은 너비 17.5cm의 오조룡보 곧 발톱이 5개인 흉배를 붙였지요. 또 너비 8.3cm 겉고름은 긴 쪽은 93cm, 짧은 쪽은 83cm이고 안고름은 각각 93cm, 86cm입니다.

 

여기서 영친왕비는 대한제국기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비를 말합니다. 일본왕족 나시모토[梨本宮]의 장녀로 1920년 4월 한일융화의 초석이 되라는 일본왕의 명령에 따라 대한제국 이은 황태자와 강제로 정략혼인을 하였지요. 일본의 황태자였던 '히로히토'의 강력한 배우자 후보였다가 탈락했던 까닭은 그녀가 불임이어서 대를 이을 수 없다는 것이었으니 대한제국 황태자와의 혼인은 결국 "조선의 대를 끊기 위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영친왕비는 1989년 4월 30일, 88살을 끝으로 창덕궁 낙선재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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