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절기의 비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020.09.06 11:26:51

노폐물과 독소가 없는 맑은 신체를 만들어야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54]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면 ‘아 환절기가 다가오는구나, 비염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될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계절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한의사의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구분이 명확한 나라에는 사계절의 사이사이에 환절기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환절기는 추운 겨울에서 따뜻해지는 봄으로 가는 봄 환절기, 따뜻한 여름에서 서늘한 가을로 가는 가을 환절기가 있다.

 

이러한 환절기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다. 그 가운데서도 비염이 영향을 크게 받는데 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유형은 알레르기성 비염, 가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유형은 혈관운동성 비염이다.

 

요즘 만성 비염을 앓는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진단을 받지만, 실제 순수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적으로 보면 봄에만 비염이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특정 장소, 특정 상황에서만 드러나는 경우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비염 환자들은 사계절의 구분이 모호하고 오히려 가을 무렵부터 좀 더 심해지는 비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할 수 있고 많은 분이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고생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비염 연구결과를 보아도 만성 비염환자 가운데 43%는 알레르기 비염만 가지고 있고, 23%는 비알레르기 비염만, 그리고 34%는 혼합성 비염이라고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이라도 코점막 온도가 떨어지고 코의 국소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드러나는 조건부 알레르기 비염이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코점막 온도가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우리나라 성인 비염은 대부분 온도차가 생길 때 코점막이 이를 잘 조절하지 못해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혈관운동성 비염’이라 한다. 이는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니면서 콧물과 코막힘을 증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비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아침, 저녁 또는 실내외의 기온 차, 계절이 바뀔 때 등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로 인해 유발된다. 일상에서 뜨겁거나 짜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술 마실 때, 향수, 담배냄새를 맡을 때, 감정변화가 있을 때 갑작스럽게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늦여름 초가을 환절기가 되면, 여름을 이겨내는 데 익숙해져 있던 몸의 체온조절 리듬으로 인해 열을 쉽게 발산시키지만, 기온이 낮아져도 아직 몸은 열을 생산하지는 못하는 여름 상태에 머물러 있으므로 새벽녘 서늘함에 대한 몸의 대처가 느리고 미흡하면서 비염이 드러난다. 코 내부 점막의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혈액과 체액이 몰리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우리 몸의 콧물은 호흡과 생명을 지탱하는 소중한 진액

 

인체의 콧속 점막의 분비선에서는 끊임없이 점액이 분비되는데, 이 점액은 호흡하는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촉촉하게 적셔줘서 콧속의 습도를 보존함과 동시에 들이마신 공기에 섞여 들어온 해로운 물질들을 흡착하여 없애준다. 곧 먼지를 걸러서 가래나 콧물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도 하고, 한편 온갖 세균을 잡아 섬모운동을 통해 목 뒤쪽으로 보냈다가 ‘세균을 죽이는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위장으로 내려보내어 살균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점액 분비가 조절이 안 되어 점액양이 적어서 코안이 건조할 때는 점액이 가진 여러 가지 효과적인 기능(여과, 살균, 섬모운동)을 다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먼지나 세균에 쉽게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점액량이 과잉되면 콧물이 많아지면서 내부에 콧물이 정체되고 외부로 유출되는 콧물, 인후로 넘어가는 가래로 인해 불편함을 초래한다. 또한, 질적으로는 면역물질의 저하로 면역기능이 현격히 저하되는 상태로 나타난다.

 

우리가 콧물이라 부르는 코 점액에는 백혈구를 비롯하여 분비성 면역글로블린 A,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프로테아제 억제제 등 여러 가지 항균물질과 항바이러스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적절한 농도와 적절한 양이 분비되는 것이 요구된다. 콧속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분비액은 24시간 1L 이상으로 코 점액의 주성분은 수분이고, 그 외 염분과 당단백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코의 점막이 온도차를 극복하려면

 

 

 

1. 체온 조절력을 유지해야 한다

 

코는 인간의 얼굴 가운데에 자리 잡은 호흡기관 일부이자 후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의 일종으로, 해부학적으로는 외부에 돌출된 ‘외비(外鼻)’와 내부기관인 ‘비강(鼻腔)’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흡과 냄새 외에도 코는 신체 면역계의 최초 방어선이자 허파꽈리(폐포)에 도달하는 공기의 첫 번째 필터로서 3가지 중요한 역할이 있다.

 

첫째, 외부 공기가 기관이나 기관지로 이동하는 첫 통로로서 온도조절을 한다. 외부의 온도가 몇 도이든 간에 허파꽈리에 도달하는 공기는 36.5℃ 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스 교환하는 호흡의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대사기능이 저하되면서 면역력의 저하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 몸은 외부의 공기가 어떤 상태건 허파꽈리에 도달하는 공기를 따뜻하게 하려면 사력을 다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의 점막으로 혈액의 과잉 유입상태가 되면 혈관 운동성 비염의 가장 큰 요인이 된다.

 

 

둘째, 습도를 조절한다. 비강과 부비동에는 수많은 분비선이 있어 하루 약 1리터 정도의 점액을 분비한다.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 습기를 공급해 75~80%의 습도로 조절한 뒤 인후와 기관지에서 습도를 보충하여 100%의 습도 상태로 폐로 들어가게 한다.

세 번째, 공기 중에서 세균을 포착하여 안전하게 처치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코는 어떤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콧물이 나오도록 해 이물질이나 세균의 침입을 막는다.

 

따라서 코는 심한 온도차가 발생하더라도 흡입한 공기를 일정한 온도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온도차에 대한 능동적인 조절능력을 체온 조절력이라 하며 코의 점막이 점액을 매개로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여야 하며 이러한 체온 조절력이 저하되면 코의 부담이 커지면서 비염에 걸리게 되며 이를 혈관운동성 비염이라 한다. 이를 위하여 인체에서 아래로 발끝, 옆으로 손끝, 위로 코끝에 해당하는 말단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순환력이 필요하며 호흡기 점막의 순환과 세포대사의 왕성함이 요구된다.

 

2. 오장육부의 건강과 균형이 필요하다

 

똑같은 생활 습관과 환경에서도 어떤 사람에게는 비염이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괜찮은 이유는 바로 오장육부 기능의 균형 상태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비염 증상을 단순한 코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다음의 오장육부와 기혈순환과 연관 지어 설명하며 특히 3가지 주요 장부와 관련지어 치료한다.

 

첫째, 소화기 장부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비위를 맞춘다고 함은 비(췌장)과 위(위장)의 상태에 맞추어 음식을 먹는 것을 말한다. 췌장의 소화능력을 벗어나서 먹으면 소화에 부담도 주려니와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의 분비가 미진하여 산성상태로 소화된 음식물을 소장에 보내게 되어 혼란을 유도하며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췌장 열체(熱滯)가 발생하여 소화기 점막과 호흡기 점막에 과잉 상태를 초래하여 입술이 트고, 코가 마르는 상태를 초래한다.

 

위장의 용적과 운동성을 벗어나는 식사를 하면 소화기장관 전체의 운동성을 저해하고 췌액과 위액의 산 염기 불균형과 더불어 점막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점액 분비의 극단적인 불균형을 초래하여 점막이 바짝 마르거나 점성이 적은 점액을 분비한다. 곧 소화기 점막과 호흡기 점막을 형제라 할 때 점막 변화의 진폭은 소화기 점막이 크면서 호흡기 점막에 영향을 끼치며 호흡기 점막의 변화 진폭은 작되 꾸준하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비염을 앓는 경우 특히 점액 분비의 과다나 부족이 드러나는 경우 자신에게 맞는 적당양의 식사와 소화할 수 있는 범위의 음식을 취사 선택하여 먹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대장을 살려야 한다.

대장은 독특하게 외부 세균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한방에서 금(金)의 장부라 하고 외부와 접하면서 교류, 순환, 동조, 타협하는 역할로 폐와 같은 기운을 사용하는 형제장부라 한다. 따라서 장내세균 곧 유익균총이 잘 형성돼야 서로 공생관계를 이루며 인체 면역력의 부담을 현격히 줄여 주면서 한편으론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유익균총의 발효라는 과정을 통하여 진액(津液)을 만든다고 하고 실제로 영양물질 생산하고 흡수하면서 깨끗한 변을 만들어 배출한다. 대장은 음식을 소화하는 말단 장부로 대장의 환경이 악화되면 탁한 독소를 생산하여 면역에 과부를 생성하고 장내 환경과 몸 전체와 부담을 주면서 대장의 순환과 운동성을 방해하고 아울러 전신의 말초순환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대장의 발효환경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장의 흡수력과 운동성을 살려주어야 한다. 이는 전체 소화기 장부에 부담을 주지 않은 것을 기본으로 발효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을 적절하게 섭취하여야 하며 특히 한국인들은 푸성귀(채소)의 섭취량을 넉넉히 유지해야 한다.

 

 

 

셋째,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호흡의 최종 목적은 심폐가 합작하여 이루어지는 가스교환을 통한 산소 공급에 있다. 그러므로 폐포의 가스 교환 효율, 심장의 심박 능력은 호흡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외형적으로는 폐활량과 심박량이 중요하며, 내부적으로는 가스교환 효율과 심장에서 보조하는 혈구와 산소의 결합력, 혈구와 이산화탄소의 분리능력, 그리고 세포의 에너지 대사의 높은 효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심폐를 건강하게 하는 유산소 운동과 심폐의 휴식과 회복을 제공하는 충실한 숙면이 요구된다.

 

 

3. 노폐물과 독소가 없는 맑은 신체를 만들어야

 

우리 몸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자생력을 갖고 있다. 다만 쉽게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는 방해인자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해인자의 총칭을 노폐물이라고 부른다. 노폐물은 몸에 때가 낀 것처럼 순환을 방해하고 모든 기능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과잉된 지방이 있고, 변질한 단백질, 여러 가지 식품 첨가물로부터 유입된 독소, 대장에서 유입된 독소, 혈구에서 이탈된 활성 산소와 같은 이물질 계열이 있다.

 

이러한 노폐물이 사라지면 인체는 본래 가지고 있는 자생력으로 충분한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호흡에는 더더욱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노폐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식습관이 요구되며 누적된 노폐물의 존재가 의심스러울 경우 한의학적 해독 요법의 도움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혈관 운동성 비염이 드러나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비염의 여러 유형 가운데 혈관 운동성 비염 증상이 나타나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본인에게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다른 비염과 다르게 혈관운동성 비염의 경우 온도차에 대한 적응이 가장 큰 요인이기에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온도변화에 항상 일정함을 유지할 힘을 기르면 비염은 해소되는데 이러한 상태의 만점의 모습은 겨울에 냉수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상태다. 곧 냉수로 샤워를 하는데 피부가 붉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촉발되면 어지간한 온도차에도 코는 꿋꿋하게 자신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여름철에 냉수로 샤워를 해도 피부에 추위로 닭살이 돋는다면 비염이 쉽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인에게 맞는 운동 내지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하여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이 힘겨운 분들은 걷기 운동을 하되 맨발로 흙과 돌을 밟는 맨발로 걷는 운동을 추천한다. 아울러 직접 온도차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냉온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목욕탕에서 냉탕과 온탕을 1분 간격으로 왕복하는 방법인데 온탕에 들어섰을 때 시원하고, 냉탕에 들어섰을 때 따뜻해지는 순간까지 반복하다 보면 온도차를 이겨낼 힘이 점차 증대된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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