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 가슴 속 영원한 불꽃 ‘이정근 의사’ 추모제 열려

  • 등록 2026.03.29 1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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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만세구 삼천병마로 창의탑서 열린 107주기 추모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한인 가슴 속 영원한 불꽃 ‘탄운 이정근 의사’

                                               

                                                                     - 이윤옥

 

기미년 삼월, 발안 장터의 흙 위에 뿌려진 것은

단순한 피가 아니라 이 땅의 거대한 맥박이었다

경술년 강제 병합의 치욕을 안으로만 삭여온 통한이

북받치는 분노로 표출되어 노도처럼 터져 나오던 날

임의 목소리는 칼날보다 날카로운 빛이 되어

칠흑 같던 시대의 강요된 침묵을 부수고 있었다

 

서슬 퍼런 총검이 복부를 가르고

선혈이 장터의 군중 속에 장렬하게 흩부려지던 순간

임은 비로소 보았으리라

허물어지는 육신 사이로 차오르는 조국의 성스러운 아침을!

겁에 질린 군중의 분노가 거대한 해일로

장터를 덮고 조선 방방곡곡을 넘을 때

장엄한 만세 소리는 천지간으로 퍼져나갔다

 

임이 가신 지 일백칠 성상(星霜)의 나날

창의탑에 모여 새로이 옷깃을 여미고

살아도 대한, 죽어도 대한이라던

임의 그 뜨거운 외침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잊지 마라, 잊지 마라

임이 흘린 피가 꽃잎 되어 피어나는 봄

우리가 딛고 선 대지의 흙에서도

 

임의 따스한 체온이 뜨겁게 느껴지고

임의 고결한 숨결이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껴본다.

 

어제(28일)는 전국적으로 퍼진 기미년(1919)년 3월 만세운동에 투신한 탄운 이정근의사의 107주기 추모제가 향남읍의 이정근의사창의탑에서 <발안 3·1독립운동의 선구자, 탄운 이정근 의사 순국 107주기 추모제>로 열렸다. 화창한 봄날씨 가운데 낮 11시부터 진행된 추모제에는 (사)탄운 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겸, 아래 기념사업회) 부회장인 이호락 선생의 사회로 탄운이정근의사 약사 보고에 이어 삼헌례, 헌화, 분향의 순서로 이어졌다.

 

 

이번 제107주기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겸) 주최 추모제에는 국회의원 송옥주(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시 갑), 화성시 도의회 이홍근 의원, 화성시 시의회 이계철 의원 및 가재리 종중, 탄운기념사업회 회원, 제23기 탄운장학생과 가족과 지역유지, 주민 등이 참석하여 탄운 이정근의사의 ‘불굴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탄운 이정근(灘雲, 李正根 1863-1919) 의사(義士)는 1919년 3월 31일 정오, 발안장터에 몰려든 군중들의 선봉장이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결사적인 시가행진을 진두지휘하다가 일본 헌병의 총검에 찔려 순국의 길을 걸었다. 

 

추모제에 이어 곧바로 제23기(2026) 탄운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탄운장학금은 탄운 이정근 의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자 2003년 3월 설립한 장학회로 화성시 6개 읍면(향남, 팔탄, 양감, 우정, 장안면)에서 대학 입학생을 뽑아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올해(2026, 제23회)까지 모두 226명에게 지급하였다.

 

 

올해는 최일혜(향남고, 홍익대 회화학과), 나제희(하길고, 중앙대 간호학과), 윤은섭(삼괴고, 서울대 기계공학부), 안태희(팔탄면, 공주대 지리교육과), 조이찬(팔탄면, 경기대 수학과), 한예진(팔탄면, 동원대 웹툰 창작과), 최정우(향남읍, 서울대 재료공학부), 김민주(향남읍, 숙명여대 생명시스템학과) 학생이 탄운장학생으로 뽑혔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윤은섭(서울대 기계공학부 입학) 학생은 “우리 고장의 훌륭한 독립운동가인 탄운 이정근 의사의 불굴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겠습니다. 앞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며 공학기술분야에서 한 획을 긋는 인물로 성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한예진(동원대 웹툰 창작과 입학) 학생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관내에 이렇게 훌륭한 독립투사가 계신 줄 몰랐습니다. 이번 장학금 수혜를 계기로 탄운 선생을 비롯한 관내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대학에서 웹툰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습니다.” 라고 장학생으로 뽑힌 소감을 말했다.

 

 

탄운 선생이 순국하신지 올해로 107주기, 비록 선생은 일제의 악랄한 총검에 찔려 생을 마감했지만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해마다 3월, 순국의 날을 잊지 않고 추도제를 실시함과 더불어 탄운 선생이 대한제국 외부 주사로 근무하면서 국정에 임하시다가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을 강탈당하자 고향으로 내려와 15년 동안 청년들 교육에 힘썼던 분이다.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가 그 유지를 받들어 지역의 우수한 대학 입학생들을 뽑아 올해로 23년째 장학금을 수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하에 계실 탄운 선생께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자는 많은 기념사업회 행사를 다녀보고 있지만 후학을 위해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탄운 이정근 기념사업회의 선행이 돋보여 집에서 먼 곳이지만 해마다 참석해 오고 있다.

 

【탄운 이정근 의사는 누구인가?】

 

탄운 이정근(灘雲, 李正根 1863-1919) 의사(義士)는 17살에 사서오경을 섭렵할 정도로 학문이 깊었으며 39살 때는 대한제국 외부 주사직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치욕적인 을사늑약을 지켜보면서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팔탄, 우정, 장안, 정남, 봉담, 남양 등 7개 면을 중심으로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인재육성 교육에 전념했다.

 

당시 탄운 이정근 의사는 전국적으로 불리던 <독립가>를 손수 지었을 뿐만 아니라 ‘왜왕(倭王) 3년’이라는 구호를 친히 만들어 유포했다. 이는 야만적인 침략자 일제가 천벌을 받아 3년이 못 가서 채 망할 것이란 뜻이었다. 탄운 이정근 의사는 1919년 3월 31일 화성군 향남면 발안 장날 일어난 독립만세 항쟁을 주도적으로 이끌다가 일본 헌병의 총검에 찔려 56살로 순국의 길을 걸었다.

 

추모제가 열린 창의탑은 이정근 의사의 강인한 독립정신과 온후한 인품을 기리고자 1971년 3월 31일, 순국한 지 52년 되는 해에 한글학자 한갑수, 김석원 장군, 최덕신 천도교령, 도지사, 국회의원과 지역유지 등 33인이 발기하여 건립했다.

 

 

【탄운 이정근의사가 지은 ‘3.1독립가’】

 

터졌구나 터졌구나 독립성이 터졌구나

십오년을 참고참다 이제서야 터졌구나

피도대한 뼈도대한 살아대한 죽어대한

잊지마라 잊지마라

 

하느님이 도우시네 대한국운 다시왔네

어두웠던 방방곡곡 독립만세 진동하네

삼천만민 합심하여 결사독립 맹세하세

대한독립 만세만세 대한독립 만세만세

 

【창의탑 가는 길】

탄운 이정근의사 창의탑 주변에는 선생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3.1독립가 노래비' 등이 세워져 있어서 선생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소재지 :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삼천병마로 283-6번지

*문의 : 010-4261-1444

 

이윤옥 기자 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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