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나무수국[학명: Hydrangea paniculata Siebold]은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나무에 피는 수국이라고 하여 '나무수국[木水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라임색이었다가 활짝 피면서 흰색으로 변한다. 원뿔꼴의 커다란 꽃이 매우 아름다워서 관상 가치가 높다. 불두화라는 꽃과도 비슷하지만, 잎의 모양과 꽃의 모양이 다르다. 영명은 Limelight이다.
큰나무수국(for. grandiflora)은 꽃이 중성화뿐이고, 수국(H. macrophylla)이나 산수국(H. serrata)은 꽃이 산방꽃차례(바깥쪽 꽃의 꽃자루는 길고 안쪽 꽃은 꽃자루가 짧아서 위가 평평한 모양이 되는 꽃차례)를 이루지만, 나무수국은 원뿔꽃차례이므로 구분된다. 한방에서는 꽃은 분단화(粉團花), 뿌리는 분단화근(粉團花根)으로 약용하며, 관상용, 울타리용, 나무껍질은 제지용 풀 등에 활용한다. 화려한 품종들이 있어 수입하여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이다.
일본이 원산지이고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높이는 2∼3m이다. 잎은 마주나고 때로는 3개가 돌려나는 것도 있으며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다. 잎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며 길이가 5∼12cm, 폭이 3∼8cm이다. 잎 앞면은 처음에 털이 약간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맥 위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에 원뿔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중성화(수술ㆍ암술이 모두 퇴화하여 없는 꽃)와 양성화( 한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을 모두 갖춘 꽃)가 한 꽃차례에 함께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삭과(蒴果: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를 맺는다.
나무수국의 꽃은 파혈(破血: 어혈을 없애주는 것), 신낭풍(腎囊風: 음낭습진, 음낭 신경성 피부염 등으로 인해 음낭에 생긴 습진 등) 치료에는 이용한다. 뿌리는 말라리아를 치료하고 부러진 뼈를 맞춰서 잘 붙게 하는 접골(接骨)에 효능이 있다.
[참고문헌 :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 (박상진, 김영사)》, 《Daum, Naver 지식백과》]